기아차, 스마트폰 연결 강화한 신차 새해 하반기 출시

발행일자 | 2014.01.02 08:31
▲ 기아 쏘울엔 안드로이드가 탑재됐었다.
<▲ 기아 쏘울엔 안드로이드가 탑재됐었다.>

현대·기아차가 `스마트폰 연결(미러링)` 기능을 강화한 자동차를 새해 하반기 내놓는다. 스마트폰의 뛰어난 사용성과 풍부한 콘텐츠를 차 안으로 끌어들인다는 전략이다. 자동차와 스마트폰 융합이 가속화되는 세계적인 흐름을 받아들인 결과다. 향후 현대·기아차와 통신업체 및 스마트폰 제조사의 협력이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지난달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기아자동차는 최근 SK플래닛과 `차량-휴대폰 간 미러링 서비스 제공과 마케팅 제휴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차량 IT 부문에서 손잡기로 했다.


이번 제휴의 핵심은 미러링 기술로 SK플래닛이 가진 스마트폰 콘텐츠를 기아차 내비게이션 화면에서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실시간 내비게이션 서비스 T맵과 엔터테인먼트 서비스 호핀 등이 대상이다.

기아차는 새해 하반기 출시하는 차량부터 미러링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현대차도 1~2년 안에 미러링 서비스가 가능한 차량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러링이란 스마트폰 화면을 차량 내비게이션 화면에 그대로 구현하는 기술을 말한다.

현대·기아차는 그동안 스마트폰 연동 없이 차량 자체적으로 통신 기능을 가진 커넥티드카(통신을 연결해 다양한 정보를 이용할 수 있는 차)를 개발해왔다는 점에서 이번 제휴는 중요한 전략 수정으로 받아들여진다. 사용이 불편하고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차량 전용 커넥티드카 기술의 단점을 스마트폰으로 해결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현대·기아차는 블루링크와 유보(UVO)라는 커넥티드카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나 이용할 수 있는 콘텐츠가 거의 없는 형편이다.

글로벌 자동차 업계는 이미 스마트폰과 연결을 강조한 커넥티드카 플랫폼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GM 온스타와 마이링크, 포드 마이포드터치, 도요타 엔튠, 아우디 커넥트 등 2세대 커넥티드카 서비스는 1세대와 달리 스마트폰 연결이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커넥티드카 개념이 차량 중심에서 운전자 및 탑승자 중심으로 변하고 있는 것이다. 새해 애플의 자동차용 운용체계(OS) `iOS 인 더 카(in the car)`를 채택한 자동차가 대거 출시되면 이 같은 경향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기아차도 스마트폰과의 융합에 집중하면서 통신업체 및 스마트폰 제조사와의 협력도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현대차는 현재 삼성전자와 미러링 서비스가 가능한 스마트폰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전춘미 KT경제경영연구소 연구원은 “자동차와 스마트폰 연결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면서 “자동차만 가지고는 이용할 수 있는 콘텐츠가 많지 않기 때문에 스마트폰과의 연결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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