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타이어보다 제동거리 2배 길어... 적정 공기압 유지도 중요
겨울이 지나고 나들이 여행객이 늘어나는 봄이 왔다. 얼었던 땅이 녹고 비의 양이 늘어나는 계절이어서 ‘타이어 안전관리’가 중요해지는 시기다. 휠밸런스가 맞지 않아 운전대가 떨리거나, 좌우 타이어 공기압 차이 탓에 휠 얼라인먼트(차륜정렬)를 해도 차가 한쪽으로 쏠리는 등 다양한 문제가 생긴다. 타이어가 얼마나 마모됐는지, 이물질이 박혀있지 않은지도 꼼꼼히 살펴야 한다. 한국타이어의 도움을 얻어 봄철 ‘타이어 관리요령’을 소개한다.
▲내 안전의 마지노선 1.6mm? 2.8mm!
많은 운전자들이 타이어 마모가 심하면 제동거리가 늘어나거나 핸들링이 불안정해지는 등 안전에 위협을 준다는 건 상식으로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적정 마모 수준을 정확히 아는 사람은 드물다.
타이어가 땅에 닿는 부위를 트레드(Tread)라 부른다. 그 부위엔 홈이 파여져 있는데, 젖은 노면을 지날 때 이곳을 통해 물을 빼낼 수 있도록 설계된다. 따라서 마모가 심해 이런 홈 깊이가 줄어들면 물이 빠져나갈 곳이 줄어들어 물 위를 떠서 지나게 되는 ‘수막현상’이 생긴다. 이 때엔 정상적인 핸들링이 불가능하며, 빠른 속도에서 더욱 심해져 위험하다.
한국타이어가 실험한 결과에 따르면, 젖은 노면에서 시속 100km 이상으로 달리다가 급제동하면 홈의 깊이가 7mm인 새 타이어와 1.6mm로 심하게 마모된 타이어의 제동거리는 2배 가까이 났다. 시속 80km로 코너를 도는 실험에선 새 타이어가 2~3m 미끄러지는 데 그쳤지만, 낡은 타이어는 아예 도로 밖으로 이탈했다. 한국타이어는 홈 깊이가 2.8mm쯤일 때 여유를 두고 타이어 교체를 고려하라고 조언했다. 또한 타이어는 오래될수록 고무가 딱딱해지고, 파손 위험이 큰 만큼 사용 자제를 당부했다.
▲공기압 체크로 빗길 안전 운전, 타이어 수명 연장, 연비 절감 등 1석 3조 효과!
타이어 마모 상태 확인 못지 않게 중요한 게 바로 적정 공기압 유지다. 부족해도 또 과해서도 안 된다. 부족하면 타이어 각 부분의 움직임이 커져 열이 많이 발생해 고무가 손상될 수 있고, 반대로 공기압이 높으면 외부 충격으로부터 타이어가 쉽게 손상될 가능성이 높고, 타이어 가운데가 빨리 닳는다.
적정 공기압을 유지하면 타이어가 균일하게 마모돼 수명을 늘릴 수 있으며, 이는 타이어 교체비용을 줄이고, 연료효율까지 높일 수 있다. 봄철뿐만 아니라 평상시에도 지속적인 안전 관리가 중요하다.
▲겨울용타이어는 사계절 또는 여름용으로 교환해야...
마지막으로 계절에 맞는 타이어를 써야 한다. 겨울용타이어는 눈 또는 빙판길 주행에 최적화하기 위해 부드러운 고무를 사용하고 또한 트레드 상에 홈도 많다. 따라서 눈 또는 빙판길 주행 시 노면을 움켜쥐어 마찰력을 증가시키지만, 일반노면 주행 시 소음이 많이 발생하고 타이어마모가 빨라진다. 따라서 눈이 오지 않는 봄철에는 사계절용타이어 또는 여름용타이어로 교체하는 편이 바람직하다.
박찬규 RPM9 기자 sta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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