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연비 쥐어짜는 기술 (2) - 변속기

발행일자 | 2014.04.11 09:38

[모터포커스]-변속기 업계는 다단화, 고단화 경쟁 치열

▲ 전륜 6속 변속기
<▲ 전륜 6속 변속기>

변속기. 영어로 트랜스미션(Transmission)이라고 부르는, 엔진의 힘을 바퀴에 나눠 전달하는 기계 장치다. 크기가 서로 다른 기어들이 맞물려 자동차의 주행 상황에 따라 엔진 회전수를 조절하게 된다. 일반적인 내연기관(엔진)이 가장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영역이 정해져 있어서 이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한 비책인 셈이다.

자동차가 출발할 때나 오르막길을 올라갈 때는 속도가 느리지만 큰 힘이 필요하다. 이때는 저단 기어가 바쁘다. 엔진 회전수가 높지만 실제 주행 속도는 느린 이유다. 반대로 차가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속도가 빨라지면 점차 높은 기어를 쓰는데, 관성 탓에 엔진 회전수가 높지 않아도 계속 굴러갈 수 있다.


그래서 요즘엔 기어 단 수를 늘리는 경쟁이 치열하다. 10여년 전만 해도 4단, 5단이 대세였지만 지금은 6단은 기본이고 심지어 8단 이상 고단 변속기도 쓰고 있다. 단 수가 늘어나면 엔진 회전수를 촘촘히 활용할 수 있어서 효율이 좋아지고, 가속감이 부드럽다는 장점이 있다.

CVT라는 무단변속기도 등장했다. 기어 대신 벨트를 쓰기 때문에 변속 충격이 없고, 어떤 상황에서든 최적 엔진 회전수를 유지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그렇지만 가속할 때 이른바 ‘맛’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어 왔기에 자동변속기처럼 엔진 회전수를 변화시키며 가속하는 아이디어가 접목되고 있다.

듀얼클러치 변속기도 관심거리다. 기어가 맞물린 걸 떼어내는 ‘클러치’가 두 개여서 붙은 이름이다. 각각 홀수 단과 짝수 단을 맡아 변속하기에 변속 시간이 짧고 손실이 적다. 구조적으론 수동 기어박스와 같지만, 자동의 장점을 접목했기에 효율과 편의를 챙길 수 있다. 그러나 건식 혹은 습식 등 작동 방식에 따라 가격과 성능 또한 천차만별이고, 변속할 때 수동변속기 특유의 울컥거림이 느껴지기도 한다.

박찬규 RPM9 기자 sta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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