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가 올해 소형차 클리오와 전기차 트위지를 들여오면서 상승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르노삼성은 18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계획을 공개했다. 이 자리에서 박동훈 사장은 “올해 클리오와 트위지를 추가해 내수 12만대, 수출 14만대 등 총 27만대를 판매할 계획”이라며 “이는 역대 최대 목표치를 갱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사실 그 이상 판매하고 싶지만 부산공장 생산능력을 감안하면 적당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박 사장에 따르면 클리오는 상반기 중에 나올 예성인데 국내 생산은 계획이 없다. 클리오를 프랑스나 터키보다 싸게 만들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트위지는 테스트해보고 국내에서 생산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클리오는 소형 해치백으로 유럽에서 인기가 높지만, 국내에서는 해치백 시장이 좁아 우려의 시선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에 대해 박 사장은 “해치백 경우는 국산차 메이커가 나서야 한다”면서 “현대차가 i30 내놓고 초반 이후에 광고하는 거 봤느냐”고 꼬집었다. 그는 “국내에서 해치백이 안 된다는 생각은 잘못됐다. QM3로 소형 SUV시장을 열었고, 디젤 세단도 우리가 앞서 소개했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은 올해 판매 거점을 대폭 확대한다. 2015년 188개이던 전시장은 지난해 197개로 늘었고, 올해는 25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영업 인력은 2015년 2145명에서 지난해 2411명까지 증원됐다.
박동훈 사장은 “그동안 딜러 수익성을 고려해 한꺼번에 늘리는 걸 자제했는데, 지금은 거점을 많이 늘려서 더 많은 이들이 돈을 벌 수 있게 방향을 바꿨다”면서 “분석 결과 전국 50개 지역 정도에서 공백이 있어서 올해는 그 공백을 없애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말이 많았던 르노의 미니밴 에스파스는 인증 문제가 걸림돌이다. 박 사장은 “그동안 들여온 차 중 가장 힘든 차가 에스파스”라면서 “한국에만 있는 인증규정을 만족시키는 데 추가 비용이 많이 든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꼭 도입하겠다”고 설명했다.
박 사장은 “르노의 준중형급 해치백 메간을 들여올 생각은 해보지 않았다. SM3 후속은 한국에서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그러나 메간 RS 같은 차는 들여오고 싶은데 역시 한국의 강한 인증법규를 만족시킬 수 있느냐가 문제”라고 밝혔다.
르노의 상용차 라인업도 같은 맥락에서 도입에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우리나라에서 데이터 기록장치(EDR)가 유럽보다 1년 빨리 의무화되었기 때문. “유럽에서 시작할 때 도입해도 늦지 않다”는 게 박 사장의 생각이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출시한 SM6가 목표대수인 5만대를 훌쩍 넘어 5만7478대를 기록했으며, 자가용차 시장에서 현대차 쏘나타를 무너뜨리는 성과를 거뒀다. SM6와 QM6 모두 최상위 트림이 가장 인기가 많다. 박동훈 사장은 “SM6의 경우 택시로 내놓을 생각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만약 SM6가 택시로도 나올 경우 총 판매대수에서 현대 쏘나타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임의택 기자 (ferrari5@rpm9.com)
© 2024 rpm9.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