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의택의 車車車] 새로운 시대의 시작, 메르세데스-벤츠 GLC

발행일자 | 2017.01.31 07:45
[임의택의 車車車] 새로운 시대의 시작, 메르세데스-벤츠 GLC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해 국내 수입차 시장 1위를 차지했다. 오랫동안 선두를 지키던 BMW의 자리를 밀어낸 벤츠의 성과는 눈부셨다. 기함인 S클래스뿐 아니라 상당수 모델들이 고객들의 사랑을 받으며 절정의 인기를 과시했다.

벤츠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지난해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를 끈 프리미엄 브랜드였다. 그 중심에는 GLC라는 SUV가 있었다.


전작인 GLK의 자리를 물려받았으나 벤츠의 새로운 명명체계에 의해 GLC라는 이름을 갖게 된 이 차는 요즘 뜨거운 격전이 벌어지는 중소형 SUV 시장에 자리하고 있다. BMW X3를 비롯해 포르쉐 마칸,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이보크,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스포츠, 아우디 Q5, 렉서스 NX 등이 경쟁차종이다.

[임의택의 車車車] 새로운 시대의 시작, 메르세데스-벤츠 GLC

경쟁차들의 면면에서 알 수 있듯이, 이전까지 벤츠는 시장에서의 경쟁력이 높지 않았다. 그러나 GLC가 등장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GLK의 흔적을 완전히 지워버린 세련된 디자인, C클래스의 분위기를 고스란히 물려받은 인테리어, 안정된 주행감각 등 시장에서 호평 받을 만한 요소를 두루 타고 났다.

GLK가 오프로드 주행에 좀 더 어울리는 마초적인 인상이라면, GLC는 정장을 차려 입은 도시 남자 같은 인상이다. 특히 안정감 있는 뒷모습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임의택의 車車車] 새로운 시대의 시작, 메르세데스-벤츠 GLC

대시보드는 C클래스의 것을 그대로 옮겨 왔다. 차별적인 요소가 적어 아쉽지만, 세련된 스타일과 뛰어난 마무리는 칭찬 받을 만하다. 버튼 하나만 누르면 한꺼번에 열리는 선 블라인드는 화끈한 개방감을 선사한다.

뒷좌석은 좁지 않지만 시트의 리크라이닝 기능이 없어 아쉽다. 등받이를 조금 기울일 수 있으면 장거리 여행 때 확실히 더 편하다.

시승차인 220d는 직렬 4기통 2.2리터 170마력 디젤 엔진과 9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했다. 엔진은 GLK에 얹었던 것과 같고, 변속기는 GLK의 7단에서 업그레이드됐다. 구동성능은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적당하다. 같은 배기량에 204마력의 출력을 내는 250d 모델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정도의 힘도 충분하다는 생각이다.

[임의택의 車車車] 새로운 시대의 시작, 메르세데스-벤츠 GLC

GLK에서 발전된 기능 중 하나는 다이내믹 셀렉트다. 센터 콘솔 왼쪽에 자리한 버튼을 위 아래로 움직이면 스포츠나 컴포트, 에코 등의 설정으로 바꿀 수 있다. 컴포트와 스포츠의 차이는 명확하다. 일상적인 도심 주행에서는 컴포트 모드로 충분하고, 좀 더 달리고 싶을 때는 스포츠 모드가 만족감을 주기에 충분하다.

인증 복합연비는 리터당 12.9㎞이고, 도심은 11.6㎞, 고속도로는 15.1㎞다. 경쟁차인 BMW X3 20d의 도심 12.3, 고속도로 15.3, 복합연비 13.5에 비해 모두 열세다. 최대토크는 두 차가 같지만, X3의 공차중량이 240㎏이나 가벼운 게 이유로 꼽힌다. 앞뒤 구동력을 100:0~0:100으로 배분하는 X3와 달리 앞뒤 45:55로 고정된 4매틱 방식에서도 그 이유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벤츠보다 도심형 SUV 개발에 앞장섰던 BMW의 노하우는 이런 데서 빛난다.

[임의택의 車車車] 새로운 시대의 시작, 메르세데스-벤츠 GLC

GLC는 우리나라 도로에 잘 맞는 SUV다. 지나치게 크지 않아 좁은 도로에서도 부담이 없고, 한 가족이 이동하기에 적당한 실내를 지녔다. 가격은 220d가 6430만~6760만원, 250d가 7600만원이다. BMW X3(6850만원),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스포츠(6380만원) 등 가격과 성능이 비슷한 차들이 즐비해 선택이 쉽지만은 않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올해 GLC 쿠페를 내놓고 선택의 폭을 더욱 넓힐 예정이다.

평점(별 다섯 개 만점. ☆는 1/2)
익스테리어   ★★★★☆
인테리어     ★★★★☆
엔진/미션    ★★★★
서스펜션     ★★★★
정숙성       ★★★☆
운전재미     ★★★☆
연비          ★★★☆
값 대비 가치 ★★★★
 임의택 기자 (ferrari5@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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