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7 서울모터쇼에 처음 공개됐던 기아차 스팅어가 2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공식 데뷔했다.
스팅어는 ‘찌르는’ ‘쏘는 것’을 의미하는 단어로, 지난 2011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선보인 콘셉트카 GT의 디자인을 기반으로 탄생한 퍼포먼스 세단이다.
당초 스팅어는 제네시스 G80과 플랫폼을 공유할 것으로 예측됐으나, 베일을 벗어보니 한 단계 작은 차체를 지닌 것으로 나타났다. 제네시스 G80의 휠베이스(앞뒤 축간 거리)는 3010㎜지만, 스팅어는 2905㎜로 105㎜ 차이가 난다. 기아차의 준대형 세단인 K7(2855㎜)보다는 50㎜가 길다. 다만 스팅어는 후륜구동을 채택했기 때문에 K7보다는 실내가 좁아 보인다.
이형근 부회장은 “스팅어는 역동적인 주행성능을 갖춘 차로, 콘셉트카의 디자인이 양산차로 이어지도록 노력했다”면서 “이러한 노력이 디트로이트 모터쇼의 수상으로 입증됐다”고 강조했다.
기아차 유럽 디자인을 이끌고 있는 그레고리 기욤은 “예전부터 그란투리스모를 좋아했는데 스팅어에서는 비례를 가장 중요시했다”면서 “넓은 휠베이스와 짧은 오버행으로 설계했으며, 수평 형상의 대시보드는 감싸 안은 듯한 디자인을 추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개인적인 취향을 만족시킬 수 있는 컬러를 적용했다고 말하면서 “스팅어가 글로벌 시장에서 기아를 바라보는 시각을 근본적으로 바꿔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아차 국내 영업본부 김창식 부사장은 “전문성을 갖춘 프로페셔널과 열정적인 라이프를 즐기는 30~40대가 주 타깃 고객”이라면서 “독창적 디자인, 최상급 주행성능, 첨단 사양과 넉넉한 공간, 차별화된 멤버십과 AS가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김 부사장은 기아차가 새롭게 선보이는 ‘더 멤버십 스팅어’도 소개했다. 직접 방문 세차와 주말 백화점 발렛, 챌린지 버킷 리스트, 서킷 체험 등이 주요 내용이다. 기아차는 AS센터 안에 프리미엄 존을 마련하고 스팅어 고객을 더욱 특별히 대할 계획이다.
기아차에 따르면, 11일부터 22일까지 이뤄진 사전계약은 2000여대이고, 사전 시승신청은 4000여건에 이른다. 김 부사장은 “이 가운데 3.3 터보가 850대로 42.3%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올해는 8000대 이상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내년부터는 매월 월 1000대가 목표”라고 밝혔다.
모델은 2.0 가솔린 터보와 3.3 가솔린 터보, 2.2 디젤 터보 등 3가지가 마련된다. 2.0 모델은 3500만~3780만원에 책정됐으며, 풀 옵션 가격은 4260만원이다. 3.3 터보는 4460만~4880만원이며 풀 옵션을 적용하면 5340만원이다. 2.2 모델은 3720만~4030만원이며 풀 옵션 가격은 4510만원이다. 3.3 터보 엔진은 K9 후속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기아차 측은 주요 경쟁상대로 국내에서 BMW 4시리즈 그란 쿠페, 아우디 A5, 해외에서는 니어 럭셔리급(BMW 3시리즈,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 등) 차종을 꼽았다.
임의택 기자 (ferrari5@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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