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럽 주요 국가에서 디젤차 운행 규제가 확대되면서 디젤차를 주력 모델로 판매 중인 업체에 비상이 걸렸다.
자동차 시장조사기관인 JATO 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최근 독일과 영국, 프랑스 등에서 디젤차 운행 규제 움직임이 강화되면서 2020년 이산화탄소 배출가스 기준 강화해 대비해 대규모 투자를 해온 메르세데스-벤츠, BMW, 푸조 등이 막대한 손해를 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가솔린차에 비해 평균 20% 이상 높은 연비를 보이는 디젤차가 운행 규제를 받게 될 경우, 유럽 완성차업체들이 2020년까지 1㎞당 95g 수준으로 강화되는 이산화탄소 배출 기준을 충족시키기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디젤차 운행 규제는 곧 마주할 현실이다. 특히 런던시는 올해 10월부터 유로4 기준에 미달하는 디젤차가 도심으로 진입할 경우 10파운드의 대기환경부담금을 부과할 계획이다. 또, 슈투트가르트 등 독일 각 지방 정부는 내년까지 3년 이상된 디젤차의 운행을 제한하는 법안을 디젤게이트 사건 이후 마련해 검토하고 있다.
JATO 오토모티브의 조사 결과, 각종 스캔들로 인한 소비자들의 인식 악화와 유럽 각국의 규제 강화로 인해 유럽 내 디젤차 판매량은 꾸준하게 하락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유럽 자동차 판매량에서 디젤차의 비중은 46%로, 전년 대비 4% 포인트가 내려갔다. 특히 독일의 경우 올해 3월 신차 판매량 중 디젤차의 비중은 40%로, 전년 대비 6% 이상 하락했다.
이렇게 되면 디젤차를 주로 판매해온 업체들은 향후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BMW의 경우 전체 판매의 71%가 디젤차일 정도로 디젤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국내 수입차시장에서도 BMW, 벤츠 등은 디젤차 비중이 압도적이며, 푸조와 시트로엥은 전량 디젤 모델만 팔고 있다.
임의택 기자 (ferrari5@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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