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글로벌 핵심 연구 인력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미래차 핵심기술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친환경차, 자율주행차 시대라는 커다란 변곡점을 맞아 선도적 기술 확보를 위해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핵심 인재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이다.
현대모비스는 7월 자율주행차의 원천기술인 센서 경쟁력 강화를 위해 그레고리 바라토프(Dr. Gregory Baratoff) 박사를 DAS 담당 상무로 영입했다고 12일 밝혔다. 현대모비스는 이에 앞서 올해 5월 미르코 고에츠(Dr. Mirco Goetz) 박사를 램프 담당 이사로 채용한 바 있다. 현대모비스가 해외 우수 인재를 국내 연구소로 직접 영입해 근무케 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이처럼 현대모비스가 우수 연구원 채용에 힘을 쓰고 있는 것은 최근의 불투명한 대내외 경영환경을 돌파할 수 있는 유일한 해결책이 기술 경쟁력 강화라고 믿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대모비스는 우수 인재 영입뿐만 아니라 연구개발비 확대 및 인프라 확충 등 기술력 대도약을 이뤄내기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바라토프 상무는 콘티넨탈社 카메라 센서 개발 총괄 중역 출신으로 2000년부터 센서 융합 및 이미지 처리 알고리즘을 개발해온 센서 전문가다. 자율주행기술은 센서를 통한 정확한 외부환경 인식으로부터 시작되는 만큼 현대모비스는 바라토프 상무에게 독자 센서 개발 및 센서 융합 등 센서 기술 고도화를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에츠 이사는 세계적인 램프 업체인 독일 헬라社에서 램프 광학 설계를 총괄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현대모비스에서 매트릭스 헤드램프, 레이저 헤드램프 등 미래차 램프 핵심 기술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현대모비스가 세계 각지에 구축하고 있는 해외연구소에서는 지난해 이미 현지 우수 인재를 임원급 연구원으로 채용한 바 있다. 해외연구소의 독자적인 기술 개발 역량을 키우기 위해 북미연구소에서 콘티넨탈 출신의 자율주행 전문가 데이비드 애그뉴 이사를, 유럽연구소에서 TRW 출신의 DAS 전문가 스티브 에드워드 이사를 채용했다.
현대모비스는 이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 인포테인먼트, 친환경 분야에서도 외국인 전문가 채용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현대모비스는 해외 우수인재 영입을 통해 각 분야의 핵심 기술력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그들이 품고 있는 비전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중장기 연구개발 방향성을 보완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들을 현지연구소가 아닌 국내 기술연구소에서 직접 채용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글로벌 R&D 네트워크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는 국내 기술연구소의 기획 부문을 강화시켜 각각의 역할에 따른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해외 연구소와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것이다.
현대모비스 양승욱 연구소장은 “그동안 연구원들의 열정과 헌신적인 노력으로 글로벌 선진사들과의 기술격차를 빠르게 줄여왔다”며 “여기에 글로벌 우수 인재들의 노하우와 비전을 더해 기술력 대도약을 이뤄 진정한 글로벌 톱 티어로서 미래차 시대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해외 핵심인재 뿐만 아니라 국내 우수 연구인력 채용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013년 이후로 111명의 박사급 연구원을 채용했으며, 임원급 연구원 입사자도 그 수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또한 2014년 이후로 매년 300명이 넘는 신입 연구원을 채용해 전문가로 육성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이런 적극적인 연구인력 확충을 통해 연구원 수가 현재 2700명을 넘어섰으며, 이는 5년 전에 비해 65%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현대모비스는 연구인력 채용뿐만 아니라 연구개발 투자도 지속적으로 늘려나가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14년 4900억원 수준이었던 연구개발 투자비는 지난해 6900억원으로 40% 넘게 증가했으며, 올해 1분기 투자액은 1800억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가까이 늘어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현대모비스는 지난달 약 34만평 부지의 서산주행시험장을 준공해 본격 가동에 돌입하는 등 연구개발 인프라 확충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임의택 기자 (ferrari5@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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