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다다익선이 영어로 뭐에요?”
“……어머, 비온다”
“클로바, 다다익선을 영어로 하면 뭐야?
LG유플러스와 네이버 클로바가 만든 ‘U+우리집 AI’ 광고의 한 장면이다.
‘다다익선‘의 외국어 표현을 묻는 딸아이의 질문에 엄마는 ’비온다‘면서 자리를 피하지만, 클로바 서비스는 영어와 중국어, 일본어 표현을 척척 대답한다.
이처럼 인공지능은 어느덧 우리 생활에 스며들고 있다. 인공지능 서비스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음성인식 기능이다. 이 분야에서 기존 완성차업계가 나서지 못한 서비스 영역에 진출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그린카와 네이버랩스가 시범적으로 선보인 ‘어웨이(AWAY)’가 그것이다.
그린카는 롯데렌탈이 보유한 카셰어링 서비스로, 전국 2800여개의 차고지에 5900대의 공유차량을 보유 중이다. 지난해 8월부터는 200대의 차량에 업계 최초로 사용자 개인 환경에 최적화된 IVI(In-Vehicle Infotainment, 차량용 인포테인먼트)플랫폼 ‘어웨이’를 탑재해 선보이고 있다.
이 서비스는 차량 안에서 즐길 수 있는 음악, 오디오 콘텐츠와 같은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 기능과 빠른 길 찾기, 맛집 정보 등 모바일 기기와 연동된 다양한 정보(information)를 제공해주는 게 특징이다. .
계기는 24:9 화면 비율의 ‘헤드유닛 디스플레이(Head Unit Display)’로 이뤄져 있고, 대시보드 위쪽에 장착돼 있다. 차량 내부의 AUX 단자와 케이블로 연결돼 있는데, 블루투스 같은 무선 방식으로 연결되면 더욱 보기 좋을 것 같다.
그린카 탑승자는 차량 탑승 전 그린카 앱을 통해 본인의 아이디로 네이버에 로그인 하면 탑승 후 자신이 즐겨 듣는 네이버 뮤직, 스포츠라디오 등을 연동해 이용할 수 있다. 그런데 이번 시승에서는 어떤 문제인지 몰라도 네이버 로그인에 계속 실패해 네이버 뮤직을 맛보기로만 들을 수 있었다.
가장 인상적인 건 정확한 음성인식 기능이다. 발음이 어려운 기자의 이름을 시험 삼아 말해봤는데, 몇 번을 말해도 정확히 ‘임의택’으로 인식했다. 반면에 구글 음성인식에서는 ‘이니택’ ‘임희택’ ‘임형택’ ‘이은택’ ‘인텍’뿐 아니라 심지어 ‘비밀의 뜻’이라는 엉뚱한 단어가 검색됐고, 임의택이라고 인식한 경우는 단 한 번도 없었다. 반면 어웨이는 정확한 음성인식 덕에 네이버의 방대한 지역정보(POI)와 연계한 ‘음성인식 목적지 검색’도 가능하다. 예를 들어 “수요미식회 맛집을 찾아줘” 같은 음성 명령도 가능하다.
목적지를 ‘스타필드 고양’으로 말하자 역시 한 번에 알아듣고 가장 빠른 경로가 표시됐다. T맵을 동시에 가동해봤는데, 어웨이가 정확도와 경로 안내 면에서 전혀 뒤지지 않았다.
중요 정보를 스플릿 뷰(Split View) 기능으로 두 개의 화면에 동시에 보여줌으로써 화면전환에 필요한 조작을 줄인 점도 돋보인다. 운전자의 운전패턴을 분석하는 ‘에코 드라이빙’ 기능과 ‘주행요금 모의정산’, ‘고객센터/사고접수’ 등 공유차량 이용자만을 위한 특별한 기능도 적용됐다.
한 가지 아쉬운 건 오디오 클립 서비스가 아직은 다양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운전 중에 다소 지루한 느낌을 주는 오디오 클립이 나올 경우 졸릴 수 있겠다. 이 점은 향후 서비스가 다양화되면 개선되리라고 본다.
그린카는 지난해까지 1000대의 차량에 어웨이 단말기를 설치했고, 올 연말까지 3000대로 확대할 예정이다. 그린카와 네이버랩스는 향후 다양한 파트너들과 협력해 제공 콘텐츠도 확대한다. ‘내 캘린더’에 등록된 일정을 어웨이가 인지하고 비서처럼 알아서 목적지와 근처 식당 예약, 주차장 예약 등을 연동하는 식의 서비스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임의택 기자 (ferrari5@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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