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미국 자동차 전문지 ‘모터트렌드’가 선정하는 2018 올해의 인물 12위에 올랐다.
모터트렌드가 매년 발표하는 올해의 인물은 전 세계 자동차산업계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는 인물 50인을 선정해 순위를 매기는 이벤트다. 모터트렌드는 정의선 부회장에 대해 “할아버지가 세운 회사의 명백한 후계자”라면서 “기아차를 경영했고, 지금은 현대차와 N 브랜드, 제네시스 브랜드까지 관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79세인 정몽구 회장의 뒤를 이을 것으로 보이며, 현대차는 느긋하게 달릴 생각이 전혀 없어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번 올해의 인물에서 대망의 1위는 GM의 회장 겸 CEO 메리 바라(Mary Barra)였다. 메리 바라 산하의 GM은 몇 년 전 파산 위기에서 벗어나 순이익을 내기 시작했다. GM은 2023년까지 20개의 새로운 전기차를 선보일 예정이며, ‘리프트’와 같은 차량 공유업체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메리 바라는 성과를 내지 못한 오펠과 복스홀을 내다 파는 등 어려운 의사결정도 했다. GM은 새 시대로 거듭나는 과정에서 몸집을 줄였고 역량을 집중하는 방법도 배웠다. 모터트렌드는 “이 놀라운 변화의 중심에 메리 바라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한편 올해의 인물 2위는 테슬라 CEO인 엘론 머스크였고, 3위는 혼다의 R&D 총괄인 요시유키 마쓰모토가 차지했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 사장이 7위에 오른 것도 주목할 만하다. 요시유키 마쓰모토나 젠슨 황은 2017년 리스트에는 없던 인물들이다.
토요타자동차의 토요다 아키오 사장은 지난해 20위에서 올해 13위로 올라섰다. 아키오는 렉서스 LC 쿠페와 곧 나올 신형 수프라에 영감을 주었으며, 소형 브랜드 사이언을 없애기도 했다.
현대차그룹 디자인 총괄인 피터 슈라이어는 지난해 12위에서 18위로 내려앉았다. 모터트렌드는 “현대차와 기아차는 슈라이어의 신선하고 지능적인 디자인 가이드 덕에 지속해서 번창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 때 현대차 북미법인 책임자였던 존 크라프칙은 자율주행 기술 업체인 웨이모의 CEO로서 19위에 올랐다. 2017년 46위에서 수직상승한 랭킹에서 자율주행 기술의 위상을 알 수 있다.
르노-닛산-미쓰비시의 카를로스 곤은 지난해 18위에서 올해 22위로 떨어졌다. 모터트렌드는 “카를로스 곤이 은퇴할 수 있을까?”라고 의문을 표시하면서도 후임자인 사이카와 히로토 닛산 CEO의 어깨에 보이지 않는 손을 올려둘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카를로스 타바레스 푸조-시트로엥 이사회 의장은 32위에 올랐다. 미국 시장에 들어가기 위해 오펠과 복스홀을 인수한 그는 자동차업계의 새로운 풍경을 조각하는 중심에 서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밖에도 프란츠 본 홀하우젠 테슬라 수석 디자이너(26위)와 이안 칼럼 재규어 디자인 디렉터(34위)가 리스트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임의택 기자 (ferrari5@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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