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파사트 GT, ‘판타스틱4’ 명성 잇는다

발행일자 | 2018.02.21 07:40
폭스바겐 파사트 GT, ‘판타스틱4’ 명성 잇는다

4000~5000만원대 수입차 시장이 다시 뜨거워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2015년 수입차 판매 3위에 올랐다가 판매가 한동안 중단됐던 폭스바겐이 한국 시장에 전격 복귀한 데 따른 것이다.

폭스바겐은 2015년 당시 티구안, 골프, 파사트 등 3종의 모델이 베스트셀러 톱10 안에 들며 위세를 떨친 바 있다. 이들 차종에 CC까지 더한 4총사는 ‘판타스틱4’로 불리기도 했다.


폭스바겐이 이번에 한국 시장에 복귀하면서 내민 첫 카드는 신형 파사트 GT다. 국내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이름이지만, 과거에 판매된 파사트와는 전혀 다른 차다. 대중적이고 실용적이었던 미국산보다 훨씬 고급스러운 독일산이기 때문이다.

폭스바겐 파사트 GT, ‘판타스틱4’ 명성 잇는다

달라진 출신지는 외관에서부터 알아볼 수 있다. 명확성과 강력함을 주제로 한 신형 파사트의 디자인은 다소 검소한 이미지였던 7세대 모델보다 한층 고급스러워 보인다. 또한 파사트 최초로 MQB 플랫폼을 적용, 7세대 유럽형보다 휠베이스를 74㎜ 늘이면서 실내 공간도 대폭 넓어졌다. 특히 뒷좌석 레그룸이 40㎜ 넓어지면서 쇼퍼 드리븐카로서 경쟁력을 높이게 됐다. 또한 586ℓ의 트렁크 적재량은 2열 시트 폴딩 시 1152ℓ까지 늘어난다.

안전장비와 편의장비도 대폭 강화했다. 보행자가 도로변에서 갑자기 나타났을 때 경고 및 긴급제동을 보조해주는 보행자 모니터링 시스템이 국내 폭스바겐 모델 중 최초로 적용되었으며,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및 레인 어시스트가 결합된 기능으로 저속(0→60㎞/h) 주행 시 앞 차량과의 간격을 유지하고 차선 유지를 보조해 교통 정체에 따른 운전자의 스트레스를 줄여는 트래픽 잼 어시스트도 기본으로 탑재된다. 이 기능은 짧은 거리를 가다 서다 하는 정체 주행이 많은 국내 교통 상황에 적합한 사양으로, 운전자 주의 저하로 인한 사고 발생 예방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한 프런트 어시스트와 도심 긴급 제동 시스템, 레인 어시스트, 프로액티브 탑승자 보호 시스템 등이 기본으로 탑재된다. 프런트 어시스트 시스템은 레이더 센서를 이용해 차량의 전방 지역을 스캔하고 약 5~210㎞/h의 속도 사이에서 차량의 약 160m 앞까지 교통상황을 모니터링한다.

폭스바겐 파사트 GT, ‘판타스틱4’ 명성 잇는다

만약 다른 차량 또는 장애물에 충돌이 임박하면 두 단계에 걸쳐 경고한다. 먼저 시청각 신호가 울리고 비상제동을 준비한다. 운전자가 제동하지 않을 경우 시스템은 브레이크 페달에 짧은 충격을 가하며 브레이크 보조시스템의 민감성을 더욱 증가시킨다. 만약 운전자가 제동을 하는 데 브레이크 페달을 밟는 힘이 약한 경우 브레이크 압력을 높여 풀 브레이킹에 필요한 제동력을 제공한다. 도심 긴급제동시스템은 약 30㎞/h 이하 속도에서 운전자의 반응이 없거나 전방충돌을 피하기 위해 극도로 위험한 경우 비상브레이크 기능이 작동한다.

편의장비 역시 최신사양들로 대거 탑재했다. 기존의 아날로그 계기판을 대체한 12.3인치 인터랙티브 TFT 디스플레이가 폭스바겐 모델 중 최초로 적용됐으며, 주요 주행정보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는 헤드업 디스플레이도 적용됐다. 동급 모델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앞좌석 통풍 및 운전석 마사지 시트가 장착되며, 스티어링 휠 히팅 기능, 파워 트렁크와 이지 오픈 기능, 에어리어 뷰 등으로 프리미엄 세단에 걸맞은 최상의 안락함과 편안함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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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사트의 트림은 네 가지로 마련됐다. 기본형인 2.0 TDI는 7개의 에어백을 기본으로 갖추고 4320만원에 판매된다. 2.0 TDI 프리미엄(4610만원)부터는 뒷좌석 사이드 에어백이 더해져 총 9개의 에어백이 장착된다.

4990만원의 2.0 TDI 프레스티지는 헤드업 디스플레이, 사이드 어시스트 플러스(사각지대 모니터링), 에어 리어뷰(360도 뷰 카메라), 전동식 파워 트렁크 등이 장착된다.

가장 비싼 모델은 5290만원의 4모션 2.0 TDI 프레스티지다. 위의 프레스티지 사양을 공유하면서 4륜구동 방식을 채택해 주행안전성을 더욱 높였다.

이들 모델은 다양한 국산·수입차와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우선 국산차 중에는 현대 그랜저 3.3 셀러브리티(4616만원)가 꼽힌다. 그랜저 최고급형에 풀 옵션을 갖춘 이 차는 3.3 가솔린 엔진을 얹었고 현대 스마트 센스 패키지, 나파 가죽 시트 등 호화 장비가 자랑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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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사트 GT에는 2.0 디젤 엔진만 얹히므로 제네시스 G70과 스팅어의 디젤 모델도 경쟁차로 꼽힌다. G70 2.2D는 4080~5315만원, 스팅어 2.2D는 3720~4950만원으로 신형 파사트 GT와 가격대가 많이 겹친다. 신형 파사트 GT는 이들 모델보다 실내 공간에서 우위를 보인다.

수입차 가운데는 토요타 캠리, 닛산 알티마 그리고 곧 10세대로 선보일 혼다 어코드가 라이벌이다. 이들 모델은 전부 가솔린이나 하이브리드만 있어서 연비 면에서 신형 파사트 GT에 열세다. 파사트 GT 2.0 TDI의 경우 도심 13.7㎞/ℓ, 고속도로 17.2㎞/ℓ, 복합 15.1㎞/ℓ의 연비로 경차급의 경제성을 자랑한다. 포드 몬데오(3990~4330만원)의 경우는 도심 14.2㎞/ℓ, 고속도로 17.5㎞/ℓ, 복합 15.6㎞/ℓ의 연비를 나타내 파사트 GT의 강력한 경쟁자로 꼽힌다.

BMW 3시리즈와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도 비교 대상이다. 럭셔리 엔트리 모델 대신 장비가 더 풍부하고 실내가 넓은 파사트를 선호하는 층도 상당하기 때문에 3시리즈, C클래스 예비 고객들은 더욱 신중하게 제품을 고를 것으로 보인다.

신형 파사트 GT의 등장은 국내 수입차 시장을 더욱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국산차를 타던 이들이 어렵지 않게 갈아탈 수 있는 가격대여서 새로운 수요도 많이 창출할 전망이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올해 신형 파사트 GT에 이어 신형 티구안과 아테온을 연이어 선보일 계획이다. 2015년 폭스바겐을 빛냈던 ‘판타스틱4’가 2018년에 재연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임의택 기자 (ferrari5@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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