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ENT 발레] ‘KNB MOVEMET SERIES 4’(4) 박나리 <Born : 탄생>, 김명규 <이몽룡아~~~~~~~>

발행일자 | 2018.08.09 11:41

<KNB MOVEMET SERIES 4>가 8월 4일부터 5일까지 강동아트센터 소극장 드림에서 공연된 국립발레단 안무가 육성 프로젝트이다. 여덟 작품 중 마지막으로 공연된 박나리 안무 <Born : 탄생>과 김명규 안무 <이몽룡아~~~~~~~>는 서정성과 역동성으로 공연장을 뜨겁게 만들었다.

‘KNB MOVEMET SERIES 4’ 박나리 안무 ‘Born : 탄생’ 공연사진, 사진=국립발레단 제공
<‘KNB MOVEMET SERIES 4’ 박나리 안무 ‘Born : 탄생’ 공연사진, 사진=국립발레단 제공>

◇ 박나리 안무 <Born : 탄생>
 
박나리 안무 <Born : 탄생>는 우리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향해 가는지, 탄생과 소멸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 작품이다. 박슬기, 한나래가 출연해 두 발레리나의 케미를 보여줬다.
 
대극장이 아닌 소극장에서의 발레는 동작과 음악을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게 만든다. 마치 영화 속 발레 하는 장면을 촬영하는 분위기를 연상할 수도 있다. 대극장 발레에만 익숙해진 관객에게는 마치 새로운 장르를 접하는 듯한 신선함을 선사할 수도 있다.

‘KNB MOVEMET SERIES 4’ 박나리 안무 ‘Born : 탄생’ 공연사진, 사진=국립발레단 제공
<‘KNB MOVEMET SERIES 4’ 박나리 안무 ‘Born : 탄생’ 공연사진, 사진=국립발레단 제공>

<KNB MOVEMET SERIES 4>는 안무자에게는 평소 무용수로 활약하면서 가졌던 창작의 욕구를 충족할 기회를 주면서 무용수로서의 자신을 자연스럽게 돌아볼 기회를 제공한다. 무용수에게는 매년 반복 공연을 통해 이미 잘하고 있는 작품에만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신작을 처음 무대에서 펼치는 기회를 제공한다.
 
박슬기와 박나래는 서로 안무한 작품에서 무용수로 출연함으로써 그 시너지는 더욱 커졌을 것이다. 안무가와 무용수로 교차 협력할 수 있는 기회는, 서로에게 긍정적인 교육과 체험의 시간이 됐을 것이다.

‘KNB MOVEMET SERIES 4’ 박나리 안무 ‘Born : 탄생’ 공연사진, 사진=국립발레단 제공
<‘KNB MOVEMET SERIES 4’ 박나리 안무 ‘Born : 탄생’ 공연사진, 사진=국립발레단 제공>

흰색에 피가 흐른 듯한 무늬의 의상과 사이버스페이스의 느낌을 나타내는 측면 조명은 아름다운 조화를 이뤘다. 무대를 바라봤을 때 오른쪽에 5개의 측면 조명, 왼쪽에 4개의 측면 조명이 배치됐는데, 1:1 대응을 하는 조명도 있고 그렇지 않은 조명도 있기 때문에 조명이 만드는 공간이 오히려 더 눈에 띄었다.
 
각각 4개씩, 혹은 5개씩 같은 높이로 대응했다면 마치 신경 쓰지 않으면 그냥 흘려들게 되는 배경음악처럼, 시선을 사로잡지 못했을 수도 있는 측면 조명 세팅이 주목된다.
 
<Born : 탄생>은 상징성이 강한 작품이다. 안무가와 무용수의 정서에 공감할수록 더욱 감명 깊게 느껴지는 작품이다. 두 여자무용수 대신에 같은 안무로 두 남자무용수가 <Born : 탄생>을 공연한다면 어떨까 궁금해진다.
 
◇ 김명규 안무 <이몽룡아~~~~~~~>
 
김명규 안무 <이몽룡아~~~~~~~>는 전여진, 제갈미지, 강동휘, 구현모, 김명규A, 김명규B, 김희현, 하지석이 출연한 작품이다. 여섯 명의 남자무용수는 더블 캐스팅인 여자무용수와 함께 무대를 꾸민다. 제목에서의 물결 표시가 일곱 개인 것은 어쩌면 무대에 동시에 등장하는 무용수의 숫자처럼 생각되기도 한다.

‘KNB MOVEMET SERIES 4’ 김명규 안무 ‘이몽룡아~~~~~~~’ 공연사진, 사진=국립발레단 제공
<‘KNB MOVEMET SERIES 4’ 김명규 안무 ‘이몽룡아~~~~~~~’ 공연사진, 사진=국립발레단 제공>

판소리 <춘향전>의 주요 스토리텔링을 쫓아가는 판소리 발레라고 볼 수 있다. 작품은 4개의 단락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1. 프롤로그’에서 고전적인 분위기였다면, ‘2. 주경야독’에서 갑자기 클럽 음악처럼 바뀌면서, 발레를 할 줄 아는 이몽룡이 클럽을 간다면 저렇게 즐겼을 수도 있다는 것을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관객들은 리듬에 맞춰 박수 치고 환호하는데, 여섯 명이 복근 노출하면서 관객석은 광란의 도가니가 된 듯 흥분한다. 복근을 충분히 노출했지만 복근을 위주로 한 안무를 펼친 게 아니라 발레 안무를 보여주는데 복근을 가리지 않았다고 보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된다.

‘KNB MOVEMET SERIES 4’ 김명규 안무 ‘이몽룡아~~~~~~~’ 공연사진, 사진=국립발레단 제공
<‘KNB MOVEMET SERIES 4’ 김명규 안무 ‘이몽룡아~~~~~~~’ 공연사진, 사진=국립발레단 제공>

고급스럽게 표현한 복근 노출은 상의를 완전 탈의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관객은 시선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고민하지는 않아도 된다는 점은 관람을 편하게 만든 똑똑한 선택이다. 디테일과 수위 조절이 뛰어난 것이다.
 
‘3. 오매불망’에서는 뮤직비디오 느낌도 줬고, ‘4. 이몽룡아’에서 마지막 부채춤은 탈춤 같은 느낌도 전달했다. 발레 공연에서 관객들을 환호하게 만드는 연속 회전은 <이몽룡아~~~~~~~>의 클라이맥스를 더욱 흥분하게 만들었다.
 
짧은 시간에 공연의 정서를 만들기 힘든 장소에서도 <이몽룡아~~~~~~~>는 분위기를 달굴 수 있는 흥겨운 작품이라는 점은 재공연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중편 이상의 작품으로 확장해도 좋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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