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ENT 드라마] ‘남자친구’(5) 곽선영과 김주헌의 티격태격이 송혜교와 박보검의 썸에 미치는 영향

발행일자 | 2018.12.13 21:02

박신우 연출, 유영아 극본, tvN 수목드라마 <남자친구> 제5회의 부제는 ‘우리가 또..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게 될까요?’이다. 송혜교(차수연 역)를 향한 박보검(김진혁 역)의 표현과 행동은 배려하면서도 거침없는데, 그 표현과 행동에 계속해서 지속적으로 의미를 부여한다는 점이 주목된다. 제5회의 부제는 이를 분명하게 알려주고 있다.
 
송혜교의 오랜 비서이자 동갑내기 친구인 곽선영(장미진 역)은 찬이네 골뱅이 사장 김주헌(이대찬 역)과 티격태격하는 재미를 보여준다. 곽선영과 김주헌의 티격태격이 송혜교와 박보검의 썸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반대로 송혜교와 박보검의 썸이 곽선영과 김주헌의 티격태격을 썸으로 이어지게 만들지 궁금해진다.

‘남자친구’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남자친구’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 곽선영과 김주헌의 티격태격이 송혜교와 박보검의 썸에 미치는 영향
 
박보검을 만나기 위해 찬이네 골뱅이 가게에 들른 곽선영은 김주헌과 처음 만날 때부터 티격태격한 모습을 보여줬다. 제5회 방송에서는 마치 썸을 타기 직전에 신경전을 벌이듯 두 사람의 티격태격은 커졌는데 저러다 사귀는 거 아닌가 생각할 수도 있었다.
 
티격태격 케미를 보이는 곽선영과 김주헌은 송혜교와 박보검의 일로 자주 만나면서 썸으로 발전할 수도 있을 것이다. 데이트 매칭 앱을 두 사람 모두 폰에 설치한 것만 봐도 두 사람 모두 이성을 만나고 싶은 마음이 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남자친구’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남자친구’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전날 술을 마시고 찬이네 골뱅이 가게에 지갑을 놓고 온 곽선영은 다시 지갑을 찾으러 갔다가 가게에 같이 들어오는 송혜교와 박보검을 만나게 되고, 겉으로는 원하지 않는 표정을 지었지만 합석하게 된다.
 
그 자리에서 서로 은근슬쩍 챙겨주는 송혜교와 박보검의 모습을 곽선영은 계속 주시하는데 감시처럼 보일 수도 있고, 부러워하는 것으로 보일 수도 있다. 곽선영은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자신도 그런 연애의 감정을 가지길 원할 것이기 때문에, 아직은 티격태격하는 사이인 김주헌과 엮일 수도 있다.

‘남자친구’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남자친구’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곽선영과 김주헌이 티격태격하며 점점 편안한 사이가 되면 찬이네 골뱅이 가게가 그들 모두의 아지트가 될 수 있다. 송혜교와 박보검은 새로운 공간을 찾아다니면서 눈치 볼 필요 없이 만날 수 있고, 더블데이트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남자친구> 제5회에서 박보검은 송혜교에게 사랑한다고 고백하는 게 아니라 썸을 타자고 고백했다. 아예 거부하지도 못하게 하면서 서서히 그러나 강력하게 이끄는 박보검의 리드는 인상적이다.

‘남자친구’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남자친구’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썸을 타기로 서로 합의한 박보검과 송혜교는 더 친해질 경우 사귀자는 별도의 이야기 없이 자연스럽게 사귀고 있는 사이가 될 가능성이 많다. 어쩌면 공식적으로 사귀자고 고백하고 사귀는 사이가 되는 사람은 곽선영과 김주헌이 더 먼저일 수도 있을 것이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송혜교와 박보검이 더 친해지게 만드는 기폭제가 될 수도 있다.
 
◇ 연예가 전면에 나온 게 부담스러울 수도 있지만, 그냥 아름다운 이야기로 너그럽게 설레며 바라보는 것은 어떨까?
 
<남자친구>는 사랑이야기가 너무 전면에 강하게 나온다고 하며 부담스러워하는 시청자도 있을 것이다. 이 드라마를 판타지적으로 볼 수도 있지만, 그냥 아름다운 이야기로 너그럽게 설레며 바라보는 것은 어떨까?

‘남자친구’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남자친구’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현실성, 개연성을 따질 수도 있지만 그게 행복을 주지 않는다면 드라마 속에서라도 낭만적이 되면 어떨까? 송혜교, 박보검에게 감정이입하면 어떨까? 현실성, 개연성을 따질 수도 있지만 그게 행복을 주지 않는다면 드라마 속에서라도 낭만적이 되면 어떨까?

일반적으로 드라마의 스토리텔링에는 기본적으로 3개의 축이 있는 경우가 많다. 사랑과 연애에 대한 드라마일 경우 사랑이 두 번째 축 혹은 세 번째 축일 가능성이 많다. 그런데 <남자친구>는 사랑이 주축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남자친구’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남자친구’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큰 사건 속의 사람들이 있고 그 사람들 사이에 사랑이 이뤄진다기보다는, 사랑의 스토리텔링이 가장 전면에 있고 재벌과 정치인 가문의 관계, 동화호텔 회사 내부의 이야기는 그 옆을 메우는 것처럼 보인다.

<남자친구>가 너무 사랑이야기만 한다고 느끼는 시청자가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사랑을 주축으로 세운 <남자친구>가 어떻게 다른 축의 스토리텔링을 절묘하게 엮어 역대급 드라마의 반열에 오르게 될지 궁금해진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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