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의 전동화’를 주제로 한 2019 상하이모터쇼가 지난 18일 국가전시센터(NECC)에서 개막했다.
지난 2017년 상하이모터쇼에서는 36만㎡의 면적에 1000개 이상의 업체가 참가했으며, 100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전시장을 찾았다. 대체 드라이브 시스템이 대거 출시된 이번 모터쇼는 ‘전동화’ ‘자율주행’ ‘커넥티비티’의 세 가지 키워드에 집중하고 있다.
이번 모터쇼에는 전기차와 수소전기차가 쏟아졌으며, 상당수의 중국 스타트업 업체가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중국 업체의 전기차는 승용차뿐 아니라 밴, 트럭 등 상용차 분야에서도 다양하게 출품됐으며, 수소전기차 역시 승용차와 미니밴 등으로 등장했다. 수소전기차 분야에서 한국을 매섭게 추격하는 중국 업체의 현주소가 생생하게 드러난 것이다.
이러한 분위기는 중국 정부가 대기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상하이 등 중국 대도시의 공기 질은 상당히 개선되고 있다. 현지 전문가들은 2020년에 대체 드라이브 시스템을 장착한 차들이 2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불과 8년 전만 해도 현대차와 기아차를 그대로 베낀 듯한 차를 내놨던 중국 업체들은 독특한 스타일과 깔끔한 마무리, 수많은 차세대 자동차로 관람객들을 놀라게 했다.
물론 아직도 상당수 중국 업체들은 유럽이나 미국, 한국 업체의 차를 참고한 스타일의 차를 많이 선보여 디자인에서 완전한 독립은 이루지 못해 보였다. 특히 전기차 분야에서는 테슬라의 모델을 따라 한 듯한 차가 눈에 많이 띄었다.
중국 업체들의 약진과 달리 현대차와 기아차의 존재감은 드러나지 않았다. 현대차는 수소전기차 넥쏘와 신형 쏘나타, 중국형 싼타페를 중심으로 무대를 꾸몄으나 중국 관람객들의 발길을 끄는 데는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게다가 기아차 부스에서는 프레스 컨퍼런스 이후 행사 진행에 대해 기아차 관계자가 담당자들을 질책하는 모습도 눈에 띄어 침체된 분위기를 대변했다.
신기술과 최신 트렌드를 읽을 수 있는 2019 상하이모터쇼는 오는 8일까지 계속 된다.
임의택 기자 (ferrari5@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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