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15일 개막한 ‘서울 ADEX(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 2019’에 차세대 중형표준차량과 소형 전술차량을 선보이며 눈길을 끌고 있다.

기아자동차는 지난달 27일 우리 군의 차세대 군용차량 개발 사업인 ‘중형표준차량 및 5톤 방탄킷 차량 통합 개발용역’ 사업에 참여 제안서를 제출하면서 차량 이미지를 공개했으며, 이들 차량의 실물이 공개된 것은 이번 전시회가 처음이다.

이번 ‘중형표준차량 및 5톤 방탄킷 차량 통합 개발용역’ 사업은 군이 2024년 양산을 목표로 올해부터 5년간 약 177억원을 투자, 현재 운용 중인 2½톤과 5톤 군용 표준차량을 대체하고 5톤 방탄차량을 신규 개발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기아차는 2008년 중형표준차량 콘셉트 차량 제작을 시작으로 자체 연구 개발을 진행해왔으며, 특히 이번 사업 참여를 위해 현대차와 긴밀하게 협업, 준대형 신형 트럭 ‘파비스(PAVISE)’를 기반으로 한 중형표준차량 개발에 힘써왔다.

기아차가 개발 중인 차세대 중형표준차량은 ▲7ℓ급 디젤 엔진 및 자동변속기 ▲ABS 및 ASR ▲후방주차보조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등 ‘파비스’에 적용된 사양들을 대거 탑재하게 된다.

이 같은 우수한 상품성을 바탕으로 ▲기동성 향상을 위한 콤팩트 설계 ▲4×4, 6×6 구동 적용 ▲전술도로 운영에 최적화 된 회전반경 구현 ▲영하 32℃ 시동성 확보 ▲하천 도섭(渡涉) 능력 강화 ▲야지 전용 차축 및 최신 전자파 차폐기술 적용 ▲프레임 강도 보강 등 기아차의 차별화 된 군 운용 특수사양과 기술을 대거 적용할 계획이다.

중형표준차량과 마찬가지로 ‘파비스’를 기반으로 신규 개발되는 기아차의 5톤 방탄차량은 ▲강인한 디자인의 방탄 캐빈 및 적재함 ▲손쉬운 무기장착이 가능한 구조를 적용해 실전에서 높은 생존성 확보에 크게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전시회에는 기아차가 2012년 방위사업청과 계약을 체결하고 2016년부터 우리 군에 보급하고 있는 소형 전술차량도 두 종류가 전시돼 관심을 모았다.

이번에 전시된 모델은 현궁 탑재형 K151과 기갑수색형 K153이다. K151은 최초의 국산 대전차 유도미사일 ‘현궁’을 탑재한 차량으로, 최고출력 225마력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를 얹고 최고시속 135㎞를 낼 수 있다. 도섭(도하)능력은 760㎜이고, 45도 각도까지 등판할 수 있다. 대전차 유도탄은 2문을 장착했고, 4발까지 쏠 수 있다. 차체는 영하 32도에서 영상 43도까지도 견딜 수 있도록 특수 제작됐다.

K153은 K151과 같은 엔진 · 변속기를 탑재했으며, 궤도차량 기동이 제한되는 협로지역 수색정찰에 주로 활용된다. 현궁 대신 M60 기관총 1정을 탑재했으며, 연막탄 발사기를 8발 보유해 적의 공격을 피하기 위한 자체 연막차장이 가능하다. 또한 런플랫 타이어를 장착해 시속 48㎞로 48㎞ 거리까지 이동할 수 있다. 30m 거리에서 공격하는 소화기를 막아내는 방탄능력도 보유하고 있다.

기아차는 2년 전 ADEX 2017에는 군용 모하비를 출품했는데, 이 차량은 그 직후 공군용으로 20대가 납품됐다. 그러나 군용 모하비는 이번 전시회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한편 현대로템이 처음 선보인 HR-세르파도 큰 관심을 모았다. 이는 전기구동방식의 보병지원용 다목적 무인차량으로, 장비·부상병 후송, 화력지원 및 감시 임무 지원 등에 활용될 수 있다. 주행방식은 원격 조정으로 10m부터 최대 1㎞까지 가능하며, 보병을 따라 자동으로 움직이는 선행 병사 추종, 경로점 자율주행 등 다양하게 활용이 가능하다. 펑크 염려가 없는 에어리스 타이어를 장착했고, 5.56㎜ NATO탄을 사용하는 K3 경기관총을 장착했다.

15일부터 20일까지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열리는 ‘서울 ADEX 2019’는 34개국에서 430개 업체가 참가해 첨단 항공기와 지상 장비 등을 선보인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는 한국형 차세대 KF-X 전투기 실물 크기 모형이 공개되며, 국내 기술로 개발 중인 소형무장헬기 LAH의 첫 공개 시범 비행이 진행된다. 15일부터 17일까지는 만 19세 이상 입장이 가능하고, 18일은 초등학생부터, 19~20일에는 연령 제한 없이 입장할 수 있다.
임의택 기자 (ferrari5@rpm9.com)

© 2024 rpm9.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