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정들' 완벽한 아내가 알고보니 '전청조의 그림자'?

발행일자 | 2024.06.04 09:21
'탐정들' 완벽한 아내가 알고보니 '전청조의 그림자'?

채널A 생활밀착형 탐정 실화극 ‘탐정들의 영업비밀’이 방송 최초로 시청자 사연 의뢰를 받아 '빼앗긴 딸 찾기'에 돌입한 가운데, '갈매기 탐정단'이 추적에 나섰다. 또 '코리안 셜록' 프로파일러 표창원 교수가 '사건수첩'에 출격, 갑자기 증발한 ‘완벽한 아내’의 기묘한 사연을 지켜봤다.

지난 3일 방송된 ‘탐정들의 영업비밀’에서는 방송 최초로 시청자 사연을 받아 '갈매기 탐정단'이 추적을 시작했다. 현재 50대인 의뢰인은 23살에 남편을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잃고 생활고에 빠졌다. 때문에 당시 2~3살이었던 딸을 난임에 시달리던 고모 부부에게 맡겼다. 이후 악착같이 딸을 되찾기 위해 몸을 망가트려 가며 돈을 모았지만, 고모는 아이가 초등학교 들어갈 무렵부터 '친자포기서류'를 요구했다. 이에 법률 자문인 남성태 변호사는 "친자 포기라고 표현했지만, 05년도 시행된 '친양자 입양'에 동의한다는 취지로 법원에 제출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의뢰인은 "친자 포기를 안 해줘서 아이를 구박하면 어쩌나 싶었다"며 고모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었던 사정을 설명했다.


이후 뒤늦게 남편이 상속받았던 땅의 존재를 알게 됐지만, 딸을 위해 이것도 결국 고모에게 넘겨줬다. 그러나 점점 고모와의 관계는 소원해졌고, 딸의 이름을 개명한 고모는 의뢰인을 아는 사람이라고 딸에게 소개했다. 의뢰인은 "고모가 '이때까지 남남으로 살았으니 계속 그렇게 살길 바란다'며 전화를 끊었다"고 통화 내용을 전해 충격을 선사했다. 그리고 고모는 전화번호를 바꾸고 이사해, 10년간 행방도 모른 채 연락두절된 상태였다. 현재 6년째 유방암의 항암치료를 견디고 있다는 의뢰인은 "딸에게 직접 지은 한 끼 먹이고 싶고...한번 안아주고 싶다"며 눈물을 흘렸다. 의뢰인은 고모가 부산에서 세탁소를 했다는 사실, 딸의 주민번호, 출신 고등학교를 단서로 제공했고, '갈매기 탐정단'은 탐문을 시작했다.

그러나 딸이 다녔다는 학교에서는 현행법상 아무런 정보를 얻지 못했다. 그때 탐정단의 이상민 대장이 인맥을 총동원하며 '졸업앨범'을 구해 감탄을 자아냈다. 하지만 딸이 졸업한 해 앞뒤 3년 치를 찾아봐도 딸의 이름은 없어 의문을 자아냈다. 유인나는 "고모한테 들은 정보냐. 거짓말한 거 아니냐"며 '유촉나'답게 지적했다. 갈매기 탐정단은 하는 수 없이 고모 부부의 행방을 찾아 탐문을 시작했고, 고모 부부의 집 주소를 찾아내 놀라움을 선사했다. 마침내 문이 열리자 고모부로 추정되는 인물이 등장했지만, 이날의 VCR은 여기서 끝나 MC들을 탄식하게 만들었다.

한편, 1세대 프로파일러 표창원 교수가 탐정 실화극 '사건수첩'에 함께 했다. 집안도, 성격도, 은행원이라는 직업도 완벽한 아내를 맞이했던 남편은 어느 날 갑자기 갓난아이를 두고 아내가 사라지자 탐정을 찾았다. '사건수첩' 속 탐정은 아내가 범죄와 연루됐을 가능성을 생각했지만, 남편이 건넨 쪽지를 보고 생각이 바뀌었다. '너무 힘들다. 혼자 있고 싶어. 우리 지안이 잘 키워주리라 믿어'라고 적힌 쪽지는 사건 당일 아내의 화장대 거울에 붙어있었다. 거기다 남편과는 연락 두절이라던 아내가 경찰과는 정상적으로 통화를 하면서, 범죄 연루 가능성은 점점 낮아졌다.

탐문 결과 아내의 지인에게서 "남편이 점심시간에 지안 엄마랑 웬 남자랑 있었다고 하더라"는 결정적인 증언을 입수했다. 이 남자는 결혼식에 왔던 유일한 ‘직장동료’로 밝혀져 의아함을 자아냈지만, 알고 보니 그는 아내의 대출 담당 은행 직원이었다. 그리고 결혼식 때는 아내의 부탁으로 가짜 직장동료 행세를 한 것으로 밝혀져 소름을 유발했다. 뿐만 아니라 아내는 처음부터 '역할대행 알바'를 고용해 가짜 언니와 부모님을 앞세워 의뢰인과 결혼한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선사했다. 표창원 교수는 "전청조 때도 피해자 남현희 씨가 넘어가게 된 계기가 ‘알바’ 때문 아니었냐"고 덧붙였다.

이어 탐정은 아내의 전 약혼자까지 찾아냈다. 사라진 아내는 그에게도 이름, 직업, 가족관계에 대해 모두 거짓말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전 약혼자는 “친구의 아내가 사진을 보더니, ‘우리 대학에서 유명한 가짜 대학생이었다’고 증언하더라”고 전했다. 표 교수는 "돈을 노린 사기만이 아니라, '리플리 증후군'처럼 정신적 문제도 있을 것"이라며 "반사회성 인격장애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더해 아내가 가져온 혼수 가전 또한 렌털 서비스로 밝혀졌고, 아내 명의인 집마저 동의 없이 매물로 나와 있어 연속 충격을 선사했다. 데프콘은 "나 결혼 못 하겠다. 너무 무섭다..."며 백기를 들어 웃음을 자아냈다. 탐정의 도움으로 한 달 만에 아내와 대면한 의뢰인은 오히려 자신을 탓하는 아내의 말에 "너 나랑 왜 결혼했어?"라고 물었다. 이에 아내는 "사랑하니까 결혼했지"라고 당당하게 밝혔다. 데프콘은 "공포 영화보다 더 무섭다"고 고개를 저었다.

그러나 아내는 "왜 나만 계속 힘들어야 하냐. 오빠도 나처럼 불행해져서 내 속이 어떤가 맛이나 봐”라며 어이없는 변명과 추궁을 연발했다. 기가 막힌 데프콘은 "나는 어느 순간 무릎 꿇고 '여보 미안해'라고 빌었을 것"이라며 "표창원 교수님이어도 같이 무릎 꿇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표 교수는 "자기애성 인격장애다. 또 연극성 인격장애도 있다"며 "비극의 주인공처럼, 자기가 피해자처럼 말한다"고 분석했다. 그러자 데프콘은 "적반하장 증후군이다"라고 진단해 웃음을 유발했다. 유인나가 "교수님은 침착하게 대응하실 수 있느냐"고 묻자 표 교수는 말문이 막혀 웃다가 "저도 감정 조절을 잘 못한다"고 고백했다. 이윽고 시작된 이혼 소송 전, 두 사람의 아이에 대해 유전자 검사가 진행됐다. 다행스럽게도 아이는 남편의 친자로 밝혀졌다. 하지만 남편은 이혼 후에도 탐정들과 함께 또다른 남자를 속이려는 아내의 행적을 쫓아다녔다. 그리고 “네 거짓말이 나중에 우리 딸에게 털끝 하나라도 피해를 끼치면 가만히 있지 않겠다”며 경고했다.

생활밀착형 탐정 실화극 ‘탐정들의 영업비밀’은 매주 월요일 밤 9시 30분 채널 A에서 방송된다.

이준수 기자 (junsoo@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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