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속이 더부룩한 만성 소화불량, 담적증 의심해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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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자세로 잔 뒤 목이나 어깨가 뻐근한 증상을 흔히 ‘담에 걸렸다’고 표현한다. 여기에서 ‘담’이란 체내를 순환하는 분비액이 일정 부위에 몰리면서 걸쭉하고 탁하게 굳어진 것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근육에 담이 쌓이게 되면 근육이 굳어지며 통증을 일으킨다.

담은 질병에 걸렸을 때 생기기도 하며 병을 유발하는 요인이 되기도 하는데, 흔히 어깨나 등, 허리와 같이 신체 외형 부분에만 발생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담은 근육이나 내부 장기와 같은 곳에도 쌓일 수 있다. 담이 혈관에 쌓이면 동맥경화, 심장에 쌓이면 심근경색의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이외에도 발생 부위에 따라 다양한 질병을 유발한다. 또한, 기름지거나 차가운 음식을 많이 먹을 경우에도 위와 장에 담이 자리 잡아 굳어질 수 있는데 이 때 나타나는 소화장애, 두통, 어지럼증의 증상을 담적증이라고 한다.

단아안본초경희한의원 잠실점 김성각 원장은 “위장에 담이 쌓이면 독소 물질이 흘러나오는데, 이는 위장에만 머무르지 않고 전신으로 퍼져나간다. 담적증에 걸리면 소화불량 증상뿐만 아니라 두통, 피부질환, 탈모 등 신체 다른 부위에도 증상이 나타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또한, 정상적인 위가 평소 크기에서 20배까지 팽창 가능한 것과는 달리 담적증에 걸리면 위가 탄력을 잃어 조금밖에 팽창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따라서 담적증 환자는 적은 양의 식사를 해도 위가 꽉 찬 듯한 느낌이 들고 평소에도 위가 부어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는 것이 김성각 원장의 설명이다.

담적증은 한 순간에 발생한다기보다 평소 잘못된 생활습관이 축적되어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식사는 늘 규칙적인 시간에 배부르게 먹지 않고, 빨리 먹는 습관을 버려야 한다. 더불어 과도한 음주나 야식은 자제하고 식사 후에도 바로 눕는 것은 삼가야 한다.

김성각 원장은 “담적증은 한약과 침, 온열요법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치료할 수 있다. 그러나 같은 담적증이라고 해도 환자의 기질적 원인이나 담적이 형성되는 위치에 따라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은 달라질 수 있다. 그러므로 담적증을 해소하려면 근본적인 발병 원인 파악과 꾸준한 치료, 생활관리의 조화가 잘 이루어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형준 기자 (phj@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