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 4개월 만에 증가”…달러 약세에 따른 영향?
달러 가치가 약세로 접어듦에 따라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4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3일 한국은행은 1월 말 현재 외환보유액이 3천740억 4천만 달러로 작년 말 3천711억 달러보다 29억 4천만 달러 늘었다고 밝혔다.
외환보유액이 늘어난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4개월 만이다.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10월 한 달 사이 26억 달러가 감소한 데 이어 11월에는 31억 8천만 달러, 12억 8억 8천만 달러가 각각 줄어드는 등 석 달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4개월 만에 외환보유액이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미국 달러가 약세로 돌아선 영향이 크다.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서 유로나 엔화 등 여타 통화로 갖고 있던 외화자산을 달러로 환산한 금액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또한 지난달 12일 10억 달러 규모의 외국환평형기금채권 발행과 외화자산 운용수익 증가 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1월 한 달간 호주달러의 가치는 미국 달러에 대해 4.7% 상승했으며 엔화는 2.5%, 유로와 파운드는 각각 2.1%, 2.0% 올랐다.
외환보유액 중 국채와 회사채, 자산유동화증권(MBS) 등 유가증건원 3천389억 4천만 달러로 지난해 말보다 43억 9천만 달러 감소했다.
반면 금융기관 예치금은 356억 4천만 달러로 72억 7천만 달러 증가했다.
이어 국제통화기기금(IMF)의 특별인출권인 SDR은 29억 2천만 달러로 4천만 늘었으며, IMF에서 교환성 통화를 수시로 찾을 수 있는 권리인 IMF 포지션도 17억 5천만 달러로 2천만 달러 늘었다.
금 보유액은 매입 당시 장부가격으로 표시하기 때문에 지난달과 변동 없이 47억 9천만 달러를 나타냈다.
지난해 12월 말 보유액을 기준으로 한 우뤼나라의 외환보유액 순위는 지난달과 변동 없이 세계 8위를 차지했다.
세계 1위인 중국은 3조 105억 달러로 지난달에 이어 12월에 411억 달러 감소했다. 2위 일본은 1조 2천169억 달러로 지난달 대비 24억 달러 감소했으며, 3위 스위스는 108억 달러 감소한 6천750억 달러를 나타냈다.
이어 4위는 지난달보다 20억 달러 감소한 5천363억 달러를 보유한 사우디아라비아였으며, 5위 대만은 1억 달러 감소한 4천342억 달러, 6위 홍콩은 12억 달러 증가한 3천 862억 달러, 7위 러시아는 75억 달러 감소한 3천 777억 달러 등을 각각 나타냈다.
박리환 rpm9_lif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