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용 인터넷 CCTV(일명 'IP 카메라')가 해킹돼 사생활이 유출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국내 수요가 늘고 있는 IP 카메라는 해킹으로 사생활 동영상이 중국 등 외국 인터넷에 유출되고 해커의 조종을 받은 카메라가 집안 여성을 장기간 몰래 촬영하는 등의 피해 사례가 잇따르면서 사용자들 사이에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중저가 IP 카메라 중에서 흔한 '포트 포워딩' 모델이 특히 해킹에 취약하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포트 포워딩 모델은 실내 인터넷 공유기와 IP 카메라 본체를 연결하는 구조다. 외부에서 스마트폰으로 공유기의 '포트'(경로)를 거쳐 카메라에 접속해 집안 영상을 확인할 수 있다.
공유기가 특히 해킹에 약하기 때문이다. 인터넷 공간의 해커가 공유기 포트를 뚫어 카메라를 쉽게 장악할 수 있다. 사용자가 IP 카메라의 ID·비밀번호 관리를 꼼꼼하게 해도 해커가 기기 하드웨어(HW) 고유의 보안 취약점까지 파고 들어갈 수 있어 해킹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포트 포워딩 모델은 IP 카메라의 보안 펌웨어(소프트웨어)를 꾸준하게 업데이트하는 것이 필수다. 기기 자체의 방어벽을 계속 보강해야 하는 셈이다.
많은 보안 전문가들은 가격이 몇 만 원 비싸더라도 '클라우드 방식' IP 카메라를 쓰는 게 더 나을 수 있다는 의견이다.
클라우드 모델은 각 카메라의 영상을 업체의 중앙 서버에 보관하고 사용자가 해당 서버에 접속해 영상을 본다. 해커가 영상을 가로채도 암호에 가로막혀 내용을 볼 수가 없다. 클라우드 모델 가운데서도 실제 영상이 전송되는 네트워크 구간에서 암호화가 되는지, 사용자와 영상을 볼 때 추가 비밀번호 잠금 등의 조치가 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김연아 기자 (rpm9en@rpm9.com)
© 2025 rpm9.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