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년 첫 수출 그리스 3백대, 30년 만에 연 30만대로 성장 현대차는 1974년 토리노 국제자동차박람회에 포니 시제품을 출품하면서 유럽시장에 처음 얼굴을 알렸다. 1977년 12월 그리스로 보낸 포니 3백대가 유럽 처녀 수출이 된 후, 이듬해 10월 네덜란드에 판매법인(HMH, Hyundai Motor Holland B.V)을 설립하면서 유럽시장 공략에 나서게 된다. 네덜란드 판매법인을 통해 본격적인 판로 개척에 나선 현대차는 그리스, 네덜란드, 벨기에 등을 시작으로 1978년 1,240대, 1979년 3,345대, 1980년 3,231대를 현지 판매해 유럽 공략의 역사를 쓰기 시작했다.
이후 유럽에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오던 현대차는 2004년 33만9천대, 2005년 35만대를 판매하는 등 북미에 이어 두 번째로 큰 해외시장으로서 유럽을 발판 삼아 글로벌 성장에 속도를 냈다. 다만 글로벌 경제위기의 여파로 지난해 자동차 수요가 급감하면서 대부분의 메이커가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섰는데, 현대차 역시 작년 유럽에서 28만6천대를 판매해 전년보다 10% 줄어든 실적을 올렸다. 올 8월까지 22만1천대 판매 … 시장 모멘텀 십분 활용, 중소형차 판매 확대 경기위축에 따른 어려움 속에서도 현대차는 올해 유럽에서 선전하고 있다. 유럽 자동차 공업 협회(ACEA)에서 발표한 신차등록기준에 따르면 2009년 8월까지의 현대차는 2009년 1월부터 8월까지 22만6천대를 판매해 전년동기대비 19.8% 증가한 실적을 올렸다. 이는 유럽시장에 진출한 업체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이 같은 호조의 원인은 유럽 주요국에서 작년 말부터 도입하기 시작한 폐차 인센티브 제도가 차량 교체수요를 자극, 판매가 회복 되는 시장 모멘텀을 현대차가 잘 활용했기 때문.
특히 현대차가 경기 침체가 가시화 되고 유럽의 타 경쟁사들이 감산, 감원 또는 공장 폐쇠를 결정한 작년부터 위기를 기회로 활용할 수 있도록 공격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선 것이 주효했다. 지난 3월말 전 유럽 딜러대회를 개최해 대리점, 딜러들에게 위기 극복을 위한 전략과 비전을 제시했으며, 실제 마케팅 전략, 판매, 딜러망 강화 전략 등을 설명하고 미래에 런칭할 차들에 대한 설명과 견학을 통해 대리점, 딜러들로부터 현대와 함께하면 된다는 확신을 심어주는 일부터 시작했다. 이 후 상품/판매/마케팅/서비스 등 모든 관련팀들이 참가하는 ‘위기극복-판매활성화 TFT’를 구성해 대리점들의 판매활동 지원 및 관리를 강화했다. 또한 위기 극복을 위한 상품 경쟁력 강화 방안, 판촉 강화 방안, 판매망 강화 방안 등 아이디어 창출과 이를 대리점들과의 실행에 대한 협조로 경쟁사들과의 차별화 된 활동을 주도 했다. 그 결과 폐차 인센티브 제도를 현대차가 가장 순발력 있게 잘 활용할 수 있었다. 폐차 인센티브의 혜택을 가장 크게 볼 수 있었던 또 하나의 이유는 소형차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최근 1,2년 사이 이들 차급에 유럽형 신모델을 적기에 투입한 것이 주효했다.
차종별로는 i30가 8월까지 전년보다 27% 늘어난 58,992대, 올해 초부터 유럽에 본격 판매되기 시작한 i20는 35,307대가 팔렸다. 또 i10은 소형차 수요 증가에 힘입어 70,543대가 팔려 작년보다 두 배 이상 판매가 늘었다. 반면 폐차 인센티브 혜택이 적은데다 고유가, CO2 배출에 따른 세제 부담 등으로 인해 D세그먼트 이상의 중대형 차급과 SUV•MPV 등 RV 차급은 수요가 크게 줄었다. 주력 SUV 모델인 투싼(13,967대)과 싼타페(8,750대)가 전년대비 각각 43.5%, 53.7%씩 줄었다. 그 결과 현대차는 유럽에서 올 8월까지 중소형차(A•B•C세그먼트)만 총 183,862천대를 판매해, 유럽 전체 판매의 82.9%를 차지했으며, 이는 67.2%의 판매비중을 차지했던 작년보다 15.8%p가 증가한 것이다. 2009년 유럽 33만6천대 목표 … ‘i-시리즈’로 판매 견인 이 같은 판매 회복세를 바탕으로 현대차는 올해 유럽시장에서 33만6천대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작년 판매 저조에 따른 기저효과를 감안하더라도 공격적으로 금융위기 이전 수준의 판매 회복을 선언한 셈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폐차 인센티브 이후의 판매 전략(PSI 전략)을 마련해 폐차 인센티브 기간중의 성공적인 판매 증가를 중장기 지속 성장의 모멘텀으로 활용하기 위한 사업기반 강화전략을 추진 중이다. ▲플릿(Fleet) 판매확대 및 중고차 판매 관리 대책 마련 ▲딜러의 질적 개선활동을 통한 판매역량 제고 ▲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위한 커뮤니케이션 활성화 ▲소비자 접점의 이미지 개선을 위한 커뮤니케이션 수준 제고, 쇼룸 개편, 판매/서비스 직원 소비자 응대 절차 개선 등 유럽 현지 시장에 맞춘 마케팅•판촉활동의 세부 실행 전략을 세워 적극 실행에 나설 방침이다.
현대차는 경기침체로 인한 시장위축에도 불구하고 고유가, 환경규제로 인해 중소형차에 대한 판매 비중이 늘어나는 만큼 수요변화에 맞춘 전략차종 공급 확대와 판촉활동에 적극 나선다. 무엇보다 i-시리즈 차종을 중심으로 판매견인에 집중할 계획이다. 유럽시장에서 가장 큰 수요의 A~C세그먼트를 공략할 현지 전략형 주력모델로 i10, i20, i30의 라인업 판매를 더욱 늘릴 방침이다. i10은 판매 증가로 재고가 부족한 상황인 만큼 판매 호조세 유지를 위한 공급물량을 확대하고, 가장 최근 시장에 투입된 신차인 i20는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신차효과 극대화할 계획이다. 특히 폐차 인센티브 제도를 실시 중인 국가를 중심으로 이와 연계해 i10과 i20의 제품 광고를 강화함으로써 소형차 대체 수요를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i30는 체코공장의 안정적 공급을 바탕으로 스포티 팩, 블루 디젤 등 파생 모델을 개발해 지속적으로 시장에 투입해 판매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9월부터 체코공장에서 양산, 시장에 선보이는 친환경 i30 블루 디젤(ISG장착)모델의 신차효과를 위해 영국, 독일 등 주요국에서 대규모 고객 체험단을 하반기에 운영할 계획이다. 또한 10월 중 유럽 주요국가의 유력 자동차 기자단을 체코공장으로 초청, 공장견학은 물론 체코에서 생산되는 i30 시승회를 열고, 메이드-인-유럽 제품의 우수성을 적극 홍보한다는 방침이다. CO2배출규제 강화로 인해 작년부터 판매가 부진한 SUV시장에는 구원투수로 싼타페 부분변경모델을 4분기부터 투입하고, 내년 초에는 ix35(국내명: 투싼ix)도 출시할 계획이다. 딜러 판매역량 강화, 서비스 수준 향상, 마케팅•판촉 효율성 제고 판매역량 강화를 위한 대대적인 판매거점 개선 작업에도 나선다. 현대차는 유럽 전역에 위치한 약 2천3백여 개 딜러를 대상으로 2012년까지 매장 내외부 시설 개선과 딜러 운영 효율화를 단행해, 딜러의 표준화 및 고급화를 통한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판매역량 강화를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간판을 비롯한 외부는 현대차 글로벌 CI(Corporate Identity)를 신규 적용함으로써 보다 입체적인 세련미를 강조하고, 매장 내부는 작년부터 실시하고 있는 SI(Showroom Identity) 표준화 작업을 올해도 지속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딜러 자격요건 강화, 판매기법교육 및 딜러개발워크샵을 통한 운영자문 확대, 우수딜러 포상 등 딜러 육성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판매 경쟁력 제고에 힘써 나갈 계획이다. 또한 차량 사전예방 점검을 위한 비포서비스를 연말까지 17개국 4만 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고객 만족도를 높일 예정이며, 서비스 시행 지역별로 중점차종 시승회를 연계해 판촉 효과를 배가시킬 방침이다 유럽교육센터를 중심으로 정비인력 대상 단계별 인증프로그램 등 전문 교육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해 지속적인 정비 서비스의 질 향상에도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판매 확대 및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해 마케팅, 판촉활동도 강화한다. 유럽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인 축구마케팅의 일환으로 FIFA 월드컵 공식 후원사 권리를 활용해 하반기 주요 시장에서 월드컵 자동차 로드쇼 등 다양한 판촉행사를 시행해 월드컵 마케팅의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모터쇼를 통한 판촉도 주력해 9월 열린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이어 하반기에 예정된 체코 프라하, 스위스 취리히, 이탈리아 볼로냐 모터쇼 등에도 참가해 신차 홍보 및 친환경 이미지 제고 적극 나설 계획이다. 광고는 판매법인과 대리점간 협업과 TV, 인쇄, 인터넷, 옥외 광고 등 다양한 매체를 적절히 운영, 효과를 극대화시킬 계획이다. 특히 국가별 시장특성에 따라 품질, 안전, 연비 등 최적의 소구점을 찾아 제품 및 기업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도록 광고의 질적 향상과 독창적이고도 소비자의 마음에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내용의 광고시행에 치중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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