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러피안 유전자, 기아 포르테 해치백 1.6 GDI

발행일자 | 2011.04.26 16:06

RPM9 회원 시승기 이벤트에 등록된 시승기 중 우수시승기로 선정된 RPM9 회원 ‘Black Stallion’님의 기아 포르테 해치백 1.6 GDI 시승기입니다. 시승 촬영은 RPM팀과 함께 진행하였습니다. (역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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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러피안 유전자, 기아 포르테 해치백 1.6 GDI

글 : Black Stallion (RPM9 회원)

사진 : 박기돈 (RPM9 팀장)

유러피안 유전자, 기아 포르테 해치백 1.6 GDI

정면 모습은 기존 모델인 세단과 동일하다고 보면 되겠다. 미세하게 그릴과 안개등 부위에서 차이가 있다고는 하지만 전문가도 찾기 힘들 정도이다. 최근 현대기아가 많이 사용하는 `면발광 라이트`는 미적용되어 GDI 부분 변경 때 적용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헤드램프를 약간 스모크 처리한 듯 보인다.

유러피안 유전자, 기아 포르테 해치백 1.6 GDI

F/L때 파워트레인 변경, 외 내/외관의 변화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측면 역시 세단과 같은 듯 하다가 후반부에 가서 `어?` 하게 된다. 후면 모습은 스포티지의 테일램프와 전체적 모양이 흡사해 보인다. 뭐니뭐니 해도 포르테 해치백의 진가는 볼륨감 있는 뒷태가 아닌가 싶다.

유러피안 유전자, 기아 포르테 해치백 1.6 GDI

역시 같은 포르테 시리즈의 세단, 쿠페와 동일하다. 물론 해치백이라서 2열 좌석이 약간 다르다는 점은 당연하다. 특히, 헤드룸이 약간 더 여유로워 보인다. 카렌스와 같은 RV 차량들과는 달리 트렁크와 2열공간을 차단해주는 뒷 선반이 있는 것도 특징이다.

유러피안 유전자, 기아 포르테 해치백 1.6 GDI

럭셔리급 모델부터 실내가 블랙이다. 블랙이 주는 느낌은 일단 고급스럽다. 부분변경 되면서 실내 질감이 변했다. 싸구려 플라스틱 재질로 비난 받았던 과거모델과 달리 우레탄과 같은 소프트 재질로 변경된 점은 환영할 만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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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어링 휠과 기어 쉬프트 노브 역시 우레탄과 가죽 재질을 적절히 사용해 고급감을 더했다. 그립감이 굵은 스티어링 휠의 느낌이 특히 좋다. 거추장스럽고 고급스럽지 못한 핸들커버 따위는 잊어버려도 되겠다.

해치백을 사는 가장 큰 이유는 아마도 2열시트의 폴딩으로 인한 넓은 트렁크 공간이 아닐까? 1.6 준중형급 승용차가 제공할 수 있는 공간의 최대 한계치는 아마도 이 정도 수준이 아닐까 싶다. 필자 가족이 소유한 차 중에 폭스바겐 골프도 있는데, 포르테가 공간에선 앞선다.

유러피안 유전자, 기아 포르테 해치백 1.6 GDI

현대기아는 예로부터 실내공간을 정말 넓게 설계하는 `달인` 같다. 반면, 문짝이 너무 가볍고 얇다. 공간확보와 경량화를 위해 안전을 양보한 것인가? 또한, 포르테는 같은 플렛폼인 아반떼와 비교 시 실내 디자인, 특히 데시보드 부위가 심플/간결한 편이다.

유러피안 유전자, 기아 포르테 해치백 1.6 GDI

시트 포지션도 낮은 편이고 꽤 단단한 편이다. 여성운전자들은 운전석의 펌핑레버로 시트를 올려 운행해야 할 것 같다. 이제 국산 준중형 차량들도 과거 지나치게 소프트 하기만 한 소위 `헐랭이 셋팅’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최근 국산 신차들이 출시될 때 마다 느낄 수 있다.

모습은 크게 변하지 않도록 부분변경 된 포르테는 해치백이 등장하면서 GDI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로 무장했다. 세단, 쿱, 그리고 해치백 3가지 메뉴로, 많이 팔리는 모델만 고집하고 유지하려는 양산차 회사들의 이기심에서 벗어나, 소비자의 선택권을 존중하려는 바람직한 이미지도 구축했다고 평가된다.

유러피안 유전자, 기아 포르테 해치백 1.6 GDI

시동 버튼을 누르면 붉은색의 무드등과 화려한 수퍼비젼 클러스터를 비롯, 각종 계기 버튼들이 켜지는데, 레드 풍의 조명들은 폭스바겐이나 아우디를 벤치마킹한 것 같은 느낌도 살짝 든다.

직분사 특유의 엔진음은 `카랑카랑`한 소리이고 이는 외부에서 들으면 확연히 더 잘 들리며, 실내에선 방음에 많이 걸러지는 편이다. 반면, 아주 조용한 지하주차장에서, 실내에 앉아 있으면 미세한 연료펌프 소음이 들린다, 고주파 같기도 한 펌프 소음. 직분사로 변경되면서 원료 고압 펌핑이 요구되는 시스템이라 그런가? 소음에 예민한 소비자라면 분명 거슬릴 만한 수준이다. 특히 연료가 가득 차 있을수록, 2열 좌석 하부쯤에서 잘 들린다. 개선품을 개발해서 교체해주던지, 아니면 방음처리를 캠페인 등으로라도 해줘야 할 것 같다. 향후 동호회를 중심으로 공론화될 부분 중 하나로 보인다. 현대기아가 GDI 파워트레인으로 모델들을 재무장하면서 향후 풀어야 할 숙제가 바로 이러한 감성품질의 소음문제와 카본찌꺼기 등 내구성의 검증이다.

유러피안 유전자, 기아 포르테 해치백 1.6 GDI

시운전을 해보면 과거 포르테 1.6과 확연한 파워(수치상 20마력이상의 증가)의 차이는 느끼기 힘들다. 최대 140마력이라면 얼핏 2.0급에서나 보던 수치인데 최대토크를 보면 `에이~` 하는 소리가 나오는 이유가 아닐까?

트랜스미션의 다단화는 분명 업그레이드가 맞지만 과거 간결했던 4단 트랜스미션과 달리 운전자가 가속을 위해 페달을 조금만 더 밟아도 다운쉬프트 되는 쉬프트 히스테리 현상이 다소 잦은 게 아쉽다. 아마도 배기량 및 출력의 한계가 원인이 아닌가 싶다. 허나 직분사와 6단 트랜스미션의 적용으로 어느 정도의 출력 향상과 정숙성, 그리고 연비개선의 효과는 분명히 얻을 수 있다.

유러피안 유전자, 기아 포르테 해치백 1.6 GDI

과거모델의 운행시 하부 등에서 돌 튀는 소리 등 방음이 허술 했던 문제점도 어느 정도 보강한 듯 하다. 세단, 쿱, 해치백 모두 거의 같은 차이지만 해치백은 짧아진 리어 오버행 때문인지 와인딩로드에서 스티어링 반응이 더 경쾌한 것 같이 느껴진다. 그 외 시승감은 세단과 유의적인 차이는 없는 것 같다.

유러피안 유전자, 기아 포르테 해치백 1.6 GDI

해치백의 인기가 부실한 한국 내수시장에서 현대 i30가 꽤 선전해 준 바 있지만, 3가지 메뉴로 소비자를 기다리는 포르테의 경우 해치백이 그 다지 많이 판매되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가장 대중적이라 할 수 있는 준중형급 승용차인데도 불구하고 소형 수입차들보다도 도로에서 만나보기 어렵다. 덕분에 뒷태를 보인 후 주위로부터 받는 많은 시선들은 흥미롭다. 젊은층과 잘 어울리는 유러피안 스타일의 준중형 해치백, 필자 가족 중에선 아이엄마가 주로 많이 운행하고 있다.

유러피안 유전자, 기아 포르테 해치백 1.6 GDI

세계적으로 해치백의 대표 주자인 폭스바겐 골프의 유전자를 꽤 닮으려고 노력한 듯한 느낌, 오랜 폭스바겐의 디자이너였던 페테르 슈라이어가 일으킨 기아의 디자인 혁명이 원인이 아닌가 싶다. 유러피안 유전자가 어느 정도 녹아있는 듯한 포르테 해치백의 선전을 기대해본다.

유러피안 유전자, 기아 포르테 해치백 1.6 GDI
기아 포르테 해치백 고화질 갤러리
<기아 포르테 해치백 고화질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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