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차의 세계 (2) - 방탄 유리

발행일자 | 2012.01.05 22:39
방탄차의 세계 (2) - 방탄 유리

어떤 의미에서 유리는 차체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목표물이 보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공격이 총기로 이뤄진다는 것을 감안하면 방탄 유리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다음은 NIJ와 CEN의 등급에 따른 총기의 구분이다. NIJ와 CEN에 따라 총기의 세부적인 내용이 조금은 달라진다.

▲ NIJ
<▲ NIJ>
▲ CEN
<▲ CEN>

위의 표에서 본 것처럼 방탄 유리는 총기 공격을 무한하게 막을 수 있는 개념은 아니다. 보통 테스트 기준은 5m 거리에서 3~5발 정도를 막는 정도다. 즉 방탄 유리는 지속적인 공격을 막는 것이 아니라 최초의 총기 공격을 막아내는데 의의가 있다. 방탄차는 흔히 호위 차량이 주위에 있기 때문에 첫 공격을 받은 후 신속하게 대피하는 것도 중요하다. 테러리스트가 첫 공격에서 실패하면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방탄차의 세계 (2) - 방탄 유리

시대가 지나면서 방탄 유리도 진화한다. 1920년대에 알 카포네가 타던 8기통 자동차의 방탄 유리는 두께가 3cm 정도였다. 그리고 2년 뒤에 나온 캐딜락 452는 두께가 4cm로 늘었다. 그리고 무기가 강력해지면서 방탄 유리도 급격하게 발전해 갔다.

방탄차의 세계 (2) - 방탄 유리

방탄 유리는 제조사마다 다르지만 기본적으로는 폴리카보네이트 소재를 라미네이션으로 불리는 공정을 통해 일반 유리와 접합을 한다. 보통은 최소 2가지 이상의 소재를 혼합해 제작된다. 강한 소재와 부드러운 소재를 겹치는 방식이며 부드러운 층은 쉽게 깨지지 않고 충격 에너지를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화학 공정을 거치면 방탄 유리는 더욱 강해지고 보통 2가지 이상의 코팅 처리도 더해진다. 거기다 공격을 더욱 효과적으로 막기 위해 유리는 평면이 아닌 곡면으로 제작된다. 방탄 유리의 테스트 기준은 EN 1063, DoE의 ATPD 2352P, 미국 NIJ의 0108.01 등으로 여러 가지가 있다.

방탄차의 세계 (2) - 방탄 유리

이런 공정을 거치면 일반 유리와 비슷한 투명도가 나오지만 두께는 더 두껍다. 방탄 효과를 높이기 위해 각 유리 사이에는 공기층을 삽입하기도 한다. 폴리카보네이트는 렉산이나, 투팍, 사이로론으로 불리기도 한다. 방탄 유리의 두께는 보통 70~75mm 사이이고 최대 120mm도 나온다고 알려져 있다.

방탄차의 세계 (2) - 방탄 유리

방탄 유리도 총기의 발전에 비례해 발전하는 것이 당연하다. 1930년에는 브라우닝 9mm 정도였지만 지금은 AK-47이 기본으로 인식된다. AK-47은 흔히 9.5~9.7g 무게의 탄환을 사용하며 속도는 초속 722~732m 사이이다. 거기다 총알은 전문가에 의해 개량된다. 동과 알루미늄 또는 텅스텐 카바이드 우라늄을 함유해 더욱 강력한 파괴력을 지닌다.

방탄차의 세계 (2) - 방탄 유리

소재도 생각 이상으로 다양하다. 프리미엄 방탄 글래스, 스펙트라 실드, 케블라 아라미드 파이버, 렉산, 파이버 글래스 등이 레벨에 따라 적용된다. 일부 방탄차 제조 업체에서는 기존의 방탄 유리보다 10~15% 가벼운 글래스 클래드 폴리카보네이트를 적용하기도 한다. 스펙트라 실드는 경량의 폴리에틸렌을 사용하며 기존의 스틸 패키지보다 340~680kg이 가볍다. 거기다 방수도 가능하고 스틸보다 10배나 강하다. 스펙트라 실드는 하니웰이 군용차를 위해 개발한 것이다. 최고급 사양에는 케블라와 아라미드 파이버가 적용되며 소형 폭탄까지도 방어가 가능하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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