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탄을 막는 강판은 세라믹과 케블라, 카본 파이버 같은 합성 소재가 추가되며 이 역시 등급에 따라 강판의 두께와 강도가 결정된다. 외부 공격을 막는 방탄 철판은 크게 두께와 강도로 계산된다. 당연히 두껍고 강할수록 방탄 능력이 높아지지만 폭탄 공격까지 대응하기 위해서는 또 다른 방어 시스템이 필요하다. 방탄 철판은 보통 20~25 조각으로 이뤄지며 바닥 역시도 꼼꼼하게 처리된다. 방탄차의 강판은 4mm 이상으로 일반 자동차보다 훨씬 두껍다.
방탄차는 차를 새로 만드는 개념이다. 승객석 전체를 방탄 소재로 제작하는 한편 틈새는 모두 막는다. 소총과 기관단총 공격 시 발생하는 파편은 물론 유독 가스의 침입을 막는 것이다. 그리고 내장재를 모두 들어낸 다음 바닥과 천정, 도어 구조를 새롭게 제작한다. 연료 탱크도 방탄이 가능한 소재로 감싸고 특정 차종은 코팅을 입히기도 한다. 연료 탱크의 경우 폭발 방지 장치가 기본이다. 뿐만 아니라 배터리와 퓨즈 박스까지 방탄 소재를 더한다. 늘어난 무게를 고려해 서스펜션과 브레이크도 업그레이드 한다. 런플랫 타이어는 마지막 공정에 해당된다. 실내는 VIP를 모시는 만큼 원하는 대로 주문 제작에 들어간다.
민간인을 위한 방탄차는 외부에서는 구별이 힘든 게 대부분이다. 주문 제작이기 때문에 생산에도 수주가 소요되며 가격도 베이스 모델의 2배를 가볍게 뛰어넘는다. B4 레벨의 BMW 시큐리티는 기본 차량 가격에 4만 달러가 추가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자동 소화 시스템과 리모트 컨트롤, 타이어의 원격 공기압과 온도 조절 장치, 사이렌과 알람, 외부와 통할 수 있는 인터컴 등이 마련된다. 일반적으로 방탄차는 중형급 이상의 모델이지만 폭스바겐 골프 같은 작은 차나 대형 SUV도 있다.
그리고 응급 산소 공급 시스템도 마련된다. 독가스 공격에 대비한 장비이다. 이 시스템은 연기 또는 독성이 내포된 가스가 탐지되면 자동으로 외부 공기의 유입을 차단하고 압축 실린더 장치가 신선한 공기를 실내로 투입한다. 옵션으로 마련되는 패닉 알람 시스템은 외부 공격이 감지될 경우 시각과 청각적인 신호를 발생하며 인터컴을 통해 외부와 통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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