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혼다의 아웃도어 삼형제, ‘세 가지 매력’

발행일자 | 2013.06.03 01:36

릴레이 시승기 #1 - 혼다 편

[시승기] 혼다의 아웃도어 삼형제, ‘세 가지 매력’

“기성복 중에서도 몸에 꼭 맞는 옷이 있죠. 그게 혼다의 매력이 아닐까요?”

혼다코리아 정우영 사장의 말이다. 혼다 차 시승행사가 진행된 경기 양평 솔뜰캠핑장에서 만난 그는 “아웃도어 라이프와 잘 어울리는 혼다 제품 효용성을 알리기 위해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며 “실용적이면서 믿을 수 있는 차가 혼다 차”라고 강조했다. 기본적으로 대중성을 띄지만, 브랜드 특유의 개성과 소비자 요구가 잘 맞는다는 설명이다. 선뜻 잘 와 닿지 않을 수 있는 말이지만, 세 차종을 잇따라 타본 뒤 정 사장의 자신감을 공감할 수 있었다.

▲ 혼다의 세 차종은 각기 다른 매력을 뽐냈다.
<▲ 혼다의 세 차종은 각기 다른 매력을 뽐냈다.>

혼다가 이번 행사를 위해 마련한 차는 아웃도어 라이프스타일을 컨셉으로 하는 가솔린 모델로, 총 세 가지다. 오프로드도 거뜬한 대형 SUV ‘파일럿’, 미니밴의 강자 ‘오디세이’, SUV와 세단의 장점을 섞은 ‘크로스투어’가 그 주인공. 혼다코리아 관계자는 “지난해 말 신차 5종을 왕창 내놓은 탓에 사람들에게 그 매력을 제대로 알리지 못했다”면서 “캠핑과 시승이 어우러진 이번 행사를 통해 사람들이 조금이나마 매력을 체험하면 좋겠다”고 전했다.

▲ 크로스투어
<▲ 크로스투어>

▲잘 달리고, 잘 돌고, 잘 서는 ‘크로스투어’

먼저 탄 건 크로스투어다. 디자인 호 불호가 명확히 갈리지만, “달리기 실력만큼은 뛰어나다”는 한 목소리를 듣는 차다. 3.5ℓ 엔진을 탑재해 282마력을 낸다. 토크는 34.8kg.m로 1,790kg의 차체를 부족함 없이 몰아붙인다. 솔뜰캠핑장을 출발, 새로 뚫린 중부고속도로에 올랐다. 고속주행안정성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시속 200km에서도 불안함이 없다. 네바퀴굴림방식이 아님에도 움직임이 꽤 간결하다. 분명 스포티 컨셉의 차다. 무려 5m가 넘는 5,015mm의 길이가 무색할 만한 몸놀림이다. 신기할 따름이다.

6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했고, 스포츠 모드에서 패들시프터를 이용해 변속하면 레드존에서도 변속되지 않는다. 공격성 다분한 차다. 일반적인 D레인지에서는 수동 변속을 하더라도 이내 D레인지로 복귀된다. 실내는 구형 어코드와 닮았으며, 오른쪽 차선 변경할 땐 모니터로 사각지대를 비춰준다.

▲ 오디세이
<▲ 오디세이>

▲크지만 다루기 쉬운 미니밴, ‘오디세이’

오디세이는 미니밴 시장에서 토요타 시에나와 경쟁을 벌이는 차다. 차가 낮은 편이어서 타고 내리기가 쉽다. 차를 몰고 구불구불한 국도를 달렸다. 좌우 흔들림은 적지만 위아래 움직임 폭은 꽤 크다.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 확실히 느낄 수 있다. 여러 명이 탄 채로 장거리 이동을 할 수 있도록 부드럽게 세팅한 탓이다. 크로스투어의 공격성과는 달리 차분한 성격이다. 그래서 다루기 쉽다.

가족 컨셉인 만큼 가속감은 조금 더디다. 2톤이 넘는 차 무게가 느껴진다. 그렇지만 힘이 부족한 건 아니다. 최대토크가 35.0kg.m, 최고출력 253마력의 3.5리터 가솔린 VCM(가변 실린더 제어 기술) 엔진을 탑재해 성능과 연비 모두를 챙겼다. 고속에서는 스티어링 휠이 무거워진다. 큰 차체에 걸맞은 무게감이다.

미니밴인 만큼 수납공간도 꽤 많다. 뒷좌석에 탈 땐 자동 슬라이딩 도어가 꽤 편하다. 리모컨으로도 문을 자동으로 여닫을 수 있어서 짐을 양손에 들고 있어도 버튼만 누르면 해결된다. 또한 2열과 3열까지 독립적으로 에어컨을 작동할 수 있어 어느 좌석에서나 쾌적함을 잃지 않는다.

▲ 파일럿
<▲ 파일럿>

▲파일럿

마지막으로 파일럿을 몰고 오프로드 코스로 향했다. 비가 온 탓에 코스가 미끄럽고, 물이 군데군데 고여 있어서 더욱 재미있었다. 우직한 생김새처럼 주행 실력도 꽤나 터프했다. 오프로더를 지향하기에 운전석에서 창 아래를 내려다 보기 쉽게 설계됐고, 큼지막한 바퀴와 높은 차체를 지녔다. 또한 실내 곳곳은 관리하기 쉬운 소재로 돼 있다. 전형적인 오프로더의 모양새다. 어떤 길에서건 든든해서 좋았다. 완전 독립식 섀시 구조도 한 몫 했다.

세단이라면 지나가기 어려웠을 코스에서 파일럿은 거침없었다. 고민 물도 마구 튀기면서 달렸다. 덩치가 크지만 바디를 고장력 강판과 알루미늄으로 구성해 경량화를 실현했다. 거대한 체구에도 불구, 2톤이 조금 넘는다.

3.5ℓf 가솔린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257마력, 최대토크 35.4kg.m를 낸다. 거친 외관과 달리 속내는 꽤나 부드러웠다. 가솔린 엔진 특유의 부드러움이 느껴진다. 변속기는 5단 자동이다. 여기에 VTM(가변토크조절)-4 시스템이 적용돼 도로 조건에 따라 자동으로 토크를 배분하지만, 수동으로 리어 디퍼렌셜을 잠글 수 있어서 바퀴 구동력을 운전자가 조절할 수 있게 해 험로 탈출을 돕는다.

양평=박찬규 기자 sta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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