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스트] 럭셔리 SUV 삼총사 비교, “역시 값이 甲”

발행일자 | 2013.06.11 06:56
▲ 폭스바겐 투아렉 서킷 주행 장면
<▲ 폭스바겐 투아렉 서킷 주행 장면>

1억원 이상 몸값을 자랑하는 럭셔리 SUV 삼총사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고성능을 추구했으며, 브랜드 개성을 듬뿍 담아 운전자들의 감성을 공략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또한 각각 회사들의 최고급 SUV라는 점도 같다.

강원도 인제 스피디움에서 진행된 ‘제1회 다음 카테스트 SUV편’ 평가 결과에 따르면 동원된 11대 SUV중에서 1억원 이상 차종은 3대다. 가장 비싼 건 레인지로버 5.0 SC 모델로 1억8890만원이다. 다음은 1억5050만원의 메르세데스-벤츠 ML63 AMG다. 마지막으로 폭스바겐 투아렉 4.2 V8 TDI가 1억1040만원의 몸값을 자랑한다.

▲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오프로드 주행 장면
<▲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오프로드 주행 장면>

주행성능 평가에선 비쌀수록 순위가 높았다. 510마력의 5.0 가솔린 슈퍼차저 엔진을 탑재한 레인지로버가 1위, 525마력의 벤츠 ML63 AMG가 2위, 3위는 340마력의 투아렉이다. 11개 차종 전체를 비교한 성적이면서, 세 차종만 떼놓고 본 성적이기도 하다.

▲ 메르세데스-벤츠 ML63 AMG 서킷 주행장면
<▲ 메르세데스-벤츠 ML63 AMG 서킷 주행장면>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 도달에 걸리는 시간을 측정해 보니 ML63 AMG가 5.2초로 순발력이 가장 뛰어났다. 이어 5.9초의 레인지로버, 6.2초의 투아렉 순이다. 4위가 7.6초(BMW X5)가 걸린 점을 볼 때 ‘비싼’ 세 차종의 가속력은 확실히 남달랐다.

서킷 주행 실력은 어떨까. 세 차종이 레인지로버가 1분31초44로 1분31초71의 ML63 AMG를 힘겹게 따돌리고 11대 중 가장 빠른 차에 이름을 올렸다. 2.5톤에 달하는 엄청난(?) 몸무게를 이겨낸 성적이다. 5.0리터 V8 가솔린 슈퍼차저 엔진의 빠른 반응 덕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이다. ML63 AMG는 5.5리터 V8 가솔린 트윈터보엔진이 2.4톤 덩치를 이끈다. 3위는 1분32초50의 투아렉. 2.45톤의 몸무게가 무색할 만큼 힘이 센 4.2리터 V8 디젤엔진을 탑재했다. 81.6kg.m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토크로 가솔린 모델들을 따라잡았다.

▲ ML63 AMG와 투아렉
<▲ ML63 AMG와 투아렉>

무거운 만큼 제동거리도 길었다. 3번씩 멈춰 섰고, 평균을 내보니 가장 무거운 레인지로버는 44.9m로 7위. 투아렉이 45.5m나 미끄러지며 9위다. ML63 AMG는 43.4m로 5위에 올라 세 차종 모두 무게를 이겨내진 못했지만, 넓은 타이어 면적 덕에 생각보단 덜 미끄러졌다는 평이다. 대부분 SUV는 235와 255 규격이지만 럭셔리 삼총사는 가장 얇은 게 275다. 벤츠 ML63 AMG는 295/35R21 규격으로 지면에 닿는 면적이 가장 넓었다.

경제성은 몸값의 역순이었다. 레인지로버가 뒤에서 1위(11위), ML63 AMG가 2위(10위), 투아렉은 3위(9위)다. 레인지로버의 보험료(35세 무사고 3년차 남성 기준)는 현대 싼타페의 5배 수준이며, 등록비용만 해도 1238만원에 달했다.

▲ ML63 AMG 수납공간 테스트
<▲ ML63 AMG 수납공간 테스트>

가로세로 약30cm의 큐브를 실어보니 적재능력은 예상 외로 평범했다. ML63 AMG 16개로 종합 3위, 레인지로버 15개로 싼타페와 공동 4위, 투아렉은 볼보XC60/ 포드 이스케이프/ BMW X5/ 아우디 Q5 등과 함께 12개로 공동 6위에 올랐다.

마지막으로 오프로드 성능에선 안정감이 돋보인 레인지로버가 단연 1위였다. 사막의 롤스로이스라는 별명엔 다 이유가 있었다. 벤츠 ML63 AMG는 차고 조절 기능이 있어서 높은 평가를 받았고, 투아렉은 힘이 넘쳐서 제어가 힘들었다는 평도 있었다.

박찬규 기자 sta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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