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업본부 7월 신설, 국내외 자동차 지각변동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7월 1일부로 합병이 완료되는 `V-ENS`와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 산하 `카사업부`, CEO 직속 `에너지 컴포넌트(EC)사업부`를 통합, 카사업본부를 신설할 방침이다.
LG CNS 자회사였던 V-ENS는 자동차 엔지니어링 및 부품 설계 전문업체다. LG전자와 합병 이후에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사업을 주관하는 카사업부, 전기차용 모터를 개발하는 EC사업부와 합쳐져 사업본부로 격상되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V-ENS 합병이 완료되는 7월 1일부로 자동차 부품을 HE, 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MC), 홈어플라이언스(HA), 에어컨디셔닝&에너지솔루션(AE)에 이은 다섯 번째 사업본부로 신설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사업본부장에는 사장급 인사가 내정됐으며, LG전자가 자동차 부품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는 조직 재편 작업의 일환”으로 분석했다.
LG전자의 자동차 부품 사업 확대 움직임은 최근 1년 새 급물살을 탔다. V-ENS는 2000억원을 투자한 전기차용 부품 연구개발 및 생산공장을 인천서부산업단지에 완공했다. 이 센터를 중심으로 전기차용 파워트레인 및 모터 개발, 전장 부품 설계, 시험 등의 업무가 이뤄진다. 카사업부도 올 2월 카앤미디어사업부에서 분리돼 단독 사업부로 재편됐다.
LG는 그룹 차원에서 자동차용 부품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적극 육성하고 있다. 이미 GM과 전기차용 부품 공급과 관련해 폭넓은 협력을 진행 중이다. 또 BMW를 비롯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도 부품 공급을 추진 중이다.
LG전자 외에 계열사별 역량을 결집할 자동차 부품 사업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사업본부 신설이 급물살을 탄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 카사업본부는 LG화학(배터리), LG디스플레이(디스플레이), LG이노텍(전장 부품) 등 각 계열사의 자동차 부품에 엔지니어링 역량을 합해 완성차 업체를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전기차를 중심으로 한 친환경차 부품 시장과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사업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완성차 업체에 직접 부품을 공급하는 티어(Tier) 1 업체를 타깃으로 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LG그룹이 전기차 부문에서는 주요 핵심 부품을 모두 갖추고 있어 사업 시너지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카사업본부 신설과 관련해서는 아직 확정된 것이 없다”며 “자동차 부품 사업은 그룹 차원에서 신성장동력으로 적극 육성하고 있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 김용주기자 kyj@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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