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자동차 업계, 국내 스마트카 고급인력 `블랙홀`

발행일자 | 2013.08.19 00:24

중국 자동차 업계가 글로벌 헤드헌팅 업체를 통해 우리나라 스마트카 고급 인력을 흡수하고 있다. 파워트레인이나 섀시 등 전통 자동차 기술력을 확보한 중국이 스마트카 기술 확보를 통해 선진 시장 진입을 노리는 것으로 분석됐다.

18일 자동차 및 헤드헌팅 업계에 따르면 중국 자동차 회사 의뢰를 받은 글로벌 헤드헌팅 업체가 국내 자동차 고급 기술인력 확보에 나섰다. 기존에는 큰 관심을 보이지 않던 스마트카 관련 인력과 접촉이 늘었다는 점이 특징이다.


국내 유명 대학에서 스마트카 국제표준 관련 강의를 하는 A교수는 `중국에서 일해보지 않겠느냐`는 전화를 헤드헌팅 업체로부터 6월 말부터 지금까지 두 번이나 받았다. 연봉 1억원에 집과 성과급, 심지어는 유명 대학 교수직까지 주겠다는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했다. 국내 완성차 업체에 근무하는 B임원도 최근 비슷한 전화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A교수는 “중국 업체들이 전자산업이 발달한 우리나라에서 전장부품 관련 인력을 많이 찾고 있다”면서 “최근엔 시스템 안전 관련 인력 수요도 늘었다”고 말했다.

헤드헌팅 업계에서는 이 같은 일이 자동차 업계에서 비일비재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중국 상하이자동차 등이 국내 기술인력 스카우트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자동차 전문 헤드헌팅 업체 부장은 “유럽이나 미국에 본사를 둔 헤드헌팅 업체들이 한국에 지사를 두고 중국 자동차 업체에 인력을 공급하고 있다”면서 “완성차 업체나 부품 대기업 직원, 산학연구소 연구원 등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한국 기술인력을 채용하는 흐름이 바뀌었다고 진단한다.

과거에는 파워트레인이나 섀시 등 양산차에 적용되는 기계기술 인력을 선호했다면, 최근에는 수년 간 연구개발이 필요한 스마트카 분야 인력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내수시장을 벗어나 유럽 등 선진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반드시 이 같은 기술을 확보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헤드헌팅 업체는 즉시 써먹을 수 있는 지식을 가진 사람을 원하는데 교수에게까지 연락이 갔다는 건 그만큼 스마트카 기술이 절실했다는 의미”라면서 “중국 자동차 산업이 우리나라를 빠르게 추격하는 상황에서 인력이 유출돼서는 안 되는 만큼 관련 업계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용주 기자 kyj@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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