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일 쌍용차 사장 레이싱카에서 내리더니..."튜닝 잘 됐네요"

발행일자 | 2013.09.09 10:10
▲ 이유일 쌍용차 사장이 태백레이싱파크에서 튜닝카 주행을 마친 뒤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우고 있다.
<▲ 이유일 쌍용차 사장이 태백레이싱파크에서 튜닝카 주행을 마친 뒤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우고 있다.>

"아, 이거 재밌네요. 튜닝이 잘 됐어요. 직선코스가 조금만 더 길었다면 더 빨리 달릴 수 있었을 텐데. 하하."

가을을 재촉하는 비가 내리던 6일 강원도 태백시 태백레이싱파크 서킷에서 이유일 쌍용자동차 사장이 경주용 튜닝카를 직접 몰아본 후 소감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레이싱 경험이 처음이라는 이 사장은 이날 전문 레이서(시속 200㎞ 내외)와 비교해도 크게 뒤지지 않는 최고 시속 160㎞를 기록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태백 서킷은 가장 긴 직선주로가 900m에 불과해 속도를 내기가 쉽지 않다.


쌍용차는 6일부터 8일까지 언론과 일반인 240여명을 대상으로 태백 레이싱파크에서 `2013 익사이팅 드라이빙 스쿨`을 개최했다. 고객과 가까이서 만나고 SUV·RV 명가라는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지난해 8월 처음 선보인 체험 마케팅이다. `쌍용 어드벤처:익사이팅 RPM`이라는 아웃도어 마케팅 브랜드까지 출범한 쌍용은 `코란도 C와 떠나는 맛있는 캠핑`, `코란도 C 수동변속 드라이빙 스쿨` 등 다양한 체험 마케팅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 구축과 판매량 확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사냥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수치로 확인된다. 올해 1~7월 코란도 C 수동변속 모델 판매량은 1759대로 전체의 17.6%를 차지했다. 체험 마케팅을 본격 시작하기 전인 지난해 1~7월에는 이 비율이 3.6%에 불과했다. 코란도 스포츠 수동변속 모델 판매량도 지난해 1.8%에서 올해 8.3%로 급증했다. 자동변속기의 보급 확대로 수동변속기 차량이 자취를 감추다시피 한 상황을 고려하면 매우 이례적이라는 게 쌍용차 측 평가다. 무엇보다 내수와 수출을 더한 쌍용차 전체 판매량이 8월까지 9만3606대로 지난해보다 23.9%나 늘어난 것이 고무적이다.

이유일 사장은 "국내 주문이 3000대 이상 밀렸고 해외 백오더(해외 딜러에게 넘겨주지 못한 물량)도 4000대를 넘을 정도로 국내외에서 쌍용차 인기가 크게 높아져 생산이 주문을 못 따라가는 상황"이라면서 "최대한 생산능력을 확보해 올해 판매 목표인 14만대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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