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안드로이드 대항마 전략 `급물살`
삼성전자와 인텔이 주도하는 차세대 운용체계(OS) 타이젠이 자동차 플랫폼으로도 개발된다.
타이젠 연합은 이를 위해 도요타, 재규어, 랜드로버 등 메이저 자동차업체와 협력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전자는 이미 타이젠을 디지털카메라에 적용한 데 이어 스마트폰과 TV를 넘어 가전 분야에도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타이젠을 대항마로 안드로이드 종속에서 탈피하고, 장기적으로 플랫폼 생태계 홀로서기에서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11일 서울 리츠칼튼호텔에서 열린 `타이젠 개발자 서밋 2013`에서 타이젠 연합 측은 도요타, 재규어, 랜드로버 등과 차량용인포테인먼트(IVI)에 타이젠을 탑재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크 스카프니스 인텔 시스템엔지니어링 디렉터는 “타이젠은 개방적 확장이 가능한 플랫폼”이라며 “도요타, 재규어 등과 IVI 분야에서 협력하는 등 TV, 카메라, 웨어러블기기, 냉장고까지 확장성이 보장된다”고 말했다. 스카프니스는 이어 “확장성을 더욱 넓히기 위해 내년 3분기에 나올 타이젠3.0은 램과 저장공간 리소스를 절반으로 줄인다”면서 “더 낮은 사양의 기기에서도 타이젠을 적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타이젠을 적용한 제품이 이미 나왔고, 내년부터는 더 많은 제품을 접할 수 있다는 사실도 처음 공개했다.
타이젠 기술운영그룹 공동의장인 최종덕 삼성전자 부사장은 “삼성전자가 이미 타이젠 제품을 출시했다는 소문이 많았는데 그것은 사실”이라며 “미러리스 카메라미러리스 카메라 (Mirrorless Camera): DSLR 촬영 체계에서 반사경(mirror)과 펜타프리즘(pentaprism)을 뺀 사진기상세보기▶ NX300과 NX300M에 타이젠을 적용했다”고 밝혔다. 최 부사장은 “NX300M은 부팅속도가 0.5초에 불과하고 2000만화소로 1초에 9장을 촬영할 정도로 캡처 능력도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최 부사장은 개발자 버전 타이젠폰도 시연했다. 초당 60프레임 수준의 3D 게임을 시연해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이날 서밋에선 KT와 오렌지, NTT도코모 등 통신사도 모바일 오픈 생태계를 실현하기 위해 타이젠을 비롯한 새로운 OS 활성화가 필요하다면서 타이젠 진영 지원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응호 KT T&C사업협력담당 상무는 “진정한 다양성과 개방 정책을 표방하는 타이젠의 미래를 긍정적으로전망하고 있으며, 개발자에게 더 많은 혜택을 줄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하며 “iOS와 안드로이드 편중 현상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HTML5를 기반으로 하는 타이젠의 등장은 개발자에게 더 많은 기회와 새로운 환경을 제공해 모바일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타이젠 연합의 행보는 구글 안드로이드의 진화 방향과 맞닿아 있다. 안드로이드도 모바일을 넘어 TV, 자동차, 가전 등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구글이 최근 선보인 안드로이드 4.4 킷캣에서 기존 안드로이드보다 리소스를 줄여 하드웨어 사양이 낮은 기기에서도 쓸 수 있도록 한 것은 타이젠 3.0 개발방향과 일치한다. 타이젠이 안드로이드와 비슷한 행보를 하는 것은 안드로이드가 구축한 모든 영역에서 대항마가 되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최종덕 부사장은 “타이젠을 카메라와 자동차에 적용하는 등 타이젠 출시 준비를 마쳤다”면서 “타이젠폰과 타이젠TV 출시시점을 밝힐 수는 없지만 조만간 출시할 계획이고, 진정한 개방형 오픈 플랫폼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건호기자 |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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