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주행시험로 가보니…

발행일자 | 2013.12.04 09:40

교통안전공단, 첨단차 개발 기반 구축

첨단주행시험로 가보니…

3일 경기 화성시 송산면 삼존로 200번지 일대. 끝없이 펼쳐진 들판 한 가운데 급하게 꺾인 에스(S)자 곡선 위로차 한 대가 굉음을 내며 빠져나갔다.

갯벌이었던 탓에 바람이 거센 자동차안전연구원 첨단주행시험장의 미로와 같은 조향성능로에서 조향성능평가가 이뤄지는 장면이었다. 강병도 자동차안전연구원 성능평가실장은 “현대·기아차를 제외하고 이런 평가가 가능한 시험장은 이곳밖에 없다”고 말했다.


교통안전공단이 이날 준공식을 개최한 첨단주행시험로는 2008년부터 5년 간 총 430억원을 투입, 93만㎡(약 28만1,300평)부지에 건설된 첨단주행시험로는 하이브리드 자동차와 수소연료전지차 등 친환경차와 차로유지지원장치(LKAS), 적응순항제어장치(ACC) 등 첨단미래형 자동차 기술개발 및 안전성 평가를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광폭저마찰로, 조향성능로, 특수내구로, 지능형도로시스템(ITS) 시험로 등 총 12㎞ 네 개 시험로와 통합관제실, 관리동, 시험준비동 등을 갖췄다. 국내에 첨단 자동차를 개발할 수 있는 공공 인프라가 처음으로 구축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ITS 등 일부 시험로는 미국이나 독일 등 자동차 주요 선진국에도 없는 첨단 주행시험로다.

교통안전공단 관계자는 “현대·기아차를 제외한 한국지엠, 쌍용차, 르노삼성 등 완성차 업계는 물론이고 현대모비스, 만도, 한국타이어 등 대규모 시험로를 갖추지 못한 부품 및 타이어 업체의 이용이 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전자식 차체자세제어장치(ESC)와 바퀴잠김방지식제동장치(ABS), 제동력지원장치(BAS), 전방충돌경고장치(FCW) 등 신차 적용이 의무화 됐거나 신차 안전도 평가에서 가점을 부여하는 신기술을 테스트할 수 있어 자동차 업계 기술 발전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정일영 이사장은 “이번 첨단주행시험로 준공으로 자동차 제작사나 부품사가 해외 시험장에 투입했던 비용을 절감할 것”으로 기대하며 “세계로 수출하는 우리나라 첨단 자동차를 안전하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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