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포커스]
눈길 운전은 제아무리 베테랑 운전자라 해도 답이 없다. 무조건 천천히 운전하는 게 상책이다. 바퀴가 헛돌지 않도록 가속 페달을 살살 밟아야 하며, 코너에 진입할 땐 속도를 충분히 줄인 다음 방향을 틀어야 차 뒷부분이 미끄러지지 않는다. 멈춰 설 땐 풋브레이크와 엔진브레이크를 함께 쓰는 편이 좋다. 물론 이런 일련의 행동들엔 첨단 안전장치들이 수시로 차 상태를 살피고, 슬그머니 올바른 자세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그래서 VDC나 ESC등 차체자세제어장치를 켜두는 게 좋다.
그렇지만 눈에 바퀴가 파묻혀서 차가 움직이지 않을 경우엔 반대다. 안전장치를 꺼야 구동력 확보가 쉬워 보다 쉽게 탈출할 수 있다. 그리고 가속페달을 섣불리 밟지 않는 게 중요하다. 바퀴가 돌며 구덩이를 파는 효과를 내면 오히려 탈출이 어려워 지기 때문이다. 요즘 나오는 자동차들은 VDC나 ESC등 자동차의 자세를 제어하는 장치가 달려 있다. 바퀴가 헛돌 땐 엔진 구동력을 제어해서 차의 자세를 유지한다. 한쪽만 미끄러질 땐 반대쪽 바퀴에 힘을 줘서 자세를 잡지만, 양쪽 바퀴가 모두 미끄러울 땐 오히려 엔진 힘을 쭉 빼버린다. 그 결과, 힘차게 치고 나가야 함에도 어중간하게 땅만 파는 현상이 벌어진다. 전자식으로 제어하는 사륜구동차도 마찬가지다.
위기상황에서 탈출하려면 우선 차에서 내려 바퀴 주변 눈을 파야 한다. 차가 빠져나갈 공간을 만들기 위함이다. 또한 바퀴 접지면 근처엔 모래 혹은 주변의 거친 물건들을 놓아 마찰력을 높이도록 해야 한다. 스노체인이 있다면 금상첨화다. 이후 안전장비를 끄고 출발하면 보다 쉽게 위기를 모면할 수 있다.
만약 탈출이 어렵다면 긴급출동서비스나, 다른 차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다. 요즘 나오는 차들은 앞범퍼나 뒷범퍼에 견인고리를 설치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차가 상하지 않으면서도, 안전하게 위험지역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장치다.
박찬규 RPM9 기자 sta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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