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엔진 날개 달고 판매량의 80% 달성
인피니티가 내놓은 스포츠세단 ‘Q50’ 반응이 뜨겁다. 국내 출시 후 한 달여 만에 600대 계약을 돌파하자 관계자들의 입가엔 미소가 끊이지 않는다. Q50의 지난 2월 판매실적은 213대로 브랜드 전체 판매량의 80%를 넘어섰다. 당초 월 판매목표는 200대였지만 이는 출시 하루 만에 달성했고, 이젠 물량 확보 걱정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인피니티는 Q50의 인기 비결로 강력한 주행성능과 효율을 꼽았다. F1 챔피언 ‘제바스티안 페텔’을 브랜드 퍼포먼스 디렉터로 영입, 그의 여러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주행 감성을 갈고 닦았다. 특히 핸들링과 브레이킹은 그의 입김이 많이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잘 달리는 것만큼 돌고, 서는 게 중요하다고 본 것. 그 결과 탄탄한 하체와 에어로다이내믹을 최대한 활용, 어떤 주행 상황에서도 운전의 즐거움을 잃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또한 공격적인 가격책정도 한 몫 했다는 게 회사와 업계의 분석이다. 유럽에서 팔리는 Q50 2.2d 프리미엄 모델 가격이 5000만원 이상이지만, 국내 판매가는 이보다 700만원쯤 싸다. Q50 2.2d 프리미엄 4,350 만원이며, 익스클루시브 4,890만원, Q50S 하이브리드 모델은 6,760 만원이다. 기본형을 같은 엔진을 쓴 벤츠 E220 CDI와 비교하면 1850만원까지 차이가 벌어지며, 아래 급인 C220 CDI 보다도 440만원가량 저렴하다.
여기에 첨단 기능이 더해지며 ‘가격대 성능비’를 높였다. 운전자 취향에 따라 주행 모드를 고르거나 차 세팅을 바꿀 수 있으며, 주행 중 발생하는 소음을 없애고 듣기 좋은 엔진 사운드를 전달하는 기능이 탑재됐다. 앞 차와의 거리를 파악해 사고를 막아주는 기능이나, 거리를 일정하게 유지하며 달릴 수 있는 인텔리전트 크루즈 컨트롤까지 적용됐다.
이 회사 관계자는 "철저히 시장을 분석해 만들었다"면서 "기존 차종(G시리즈 등)은 주로 북미시장이 타깃이어서 가솔린 모델이 주력이었지만, Q50은 글로벌 시장이 타깃인 만큼 세계인의 손맛을 만족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Q50 2.2d의 심장은 메르세데스-벤츠의 2.2리터급 디젤엔진이다. 최고출력 170마력, 최대토크 40.8kg.m를 낸다. 복합연비는 리터 당 15.1km다.
박찬규 기자 sta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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