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포커스]
새로운 쏘나타엔 LKAS(Lane Keeping Assist System; 차선유지장치)가 빠졌다. ‘안전’ 때문이다. 현대는 지난 2011년 그랜저HG에 이 기능을 넣고 테스트를 했지만, 출시 직전 ‘안전’을 이유로 이 기능을 삭제한 채 LDWS(Lane Departure Warning System)만 탑재했다. 이번 쏘나타도 마찬가지다.
LKAS는 말 그대로 차선을 유지시켜주는 장치다. 앞 차와 거리를 유지하며 운전자가 설정한 속도를 유지하며 달릴 수 있는 ASCC(Advanced Smart Cruise Control, 혹은 ACC)와 맞물릴 경우 자동차 자율주행의 첫 단계로 꼽힐 만큼 중요한 기술로, 첨단 센서와 여러 제어장치가 핵심이다. 특히 운전자가 졸 때 차선 이탈을 막아 안전성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기능이다.
그럼에도 현대는 기능을 왜 삭제했을까. 첫 번째 이유는 국내 도로 환경 탓이다. 차선이 지워졌거나 곡선로, 터널 진-출입로, 사람의 눈으로 식별이 어려운 차선 등은 카메라가 인식하지 못해 차선을 벗어날 수 있어서다. 또한 사고가 났을 때 책임 여부를 제조사가 떠안을 우려가 있다는 점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번째 이유는 가격이다. 여러 기능을 집어넣어 값이 비싸질 수밖에 없어 불안전한(?) 고가의 장비를 추가하기엔 부담이 크다는 얘기다. 가격 인상을 최소화 하려면 당장 불필요한 기능을 빼야 했다는 게 현대차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편, LKAS는 크게 브레이크 제어 방식과 운전대를 움직여서 차선을 유지하는 방식으로 구분할 수 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에 따르면 LF 쏘나타엔 ‘조향 방식’이 검토됐다. 폭스바겐 구형 CC(신형에도 기능이 있지만, 국내 버전은 기능 삭제)와 인피니티 등엔 브레이크 제어 방식의 LKAS가 탑재됐다.
박찬규 RPM9 기자 sta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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