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별로는 일본, 독일, 한국, 미국, 프랑스 순…한국 업체 성장률 비교적 저조
지난 1분기 중국 SUV 시장은 수입차 브랜드 돌풍이 거셌다. 특히 일본과 독일, 미국계 브랜드 자동차 판매율이 지난해와 비교해 크게 늘었다.반면 국내업체는 비교적 저조한 성장을 보였다.
11일 중국 자동차 전문 매체 가스구닷컴(gasgoo.com)의지난 1분기 중국 내 SUV 판매량 분석 결과에 따르면,수입 SUV는 약 51만5,000대가 팔려60%에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이는 2013년 1분기 35만7,000대보다 무려 44.3% 늘어난 수치다.SUV 시장만 놓고 봤을 때 이들의 점유율은 지난해보다 3.1%p 오른 59.6%에 달한다.
나라별로는 일본 업체들이17만7,900대로 가장 많았고, 독일 업체가 13만6,900대로 2위를 차지했다.이어 한국(10만3,400대), 미국(8만대), 프랑스(1만6,800대) 순이었다. 특히 미국차는 지난해보다 106.8% 성장한 9.3%의 점유율을 기록했고,국내업체들의 SUV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보다 3.4%p 떨어진 12.0%에 그쳤다. 나란히 1·2위를 기록한 일본과 독일 업체 모두 시장 점유율이 높아졌고, 판매량도 크게 늘었다.
일본 SUV 판매가 늘어난 이유에 대해선 중국 현지 언론들은 "지난해 실적이 나빴기 때문"이라고 평했다.지난해 중국과 일본의 조어도(중국명 댜오위따오, 일본명 센카쿠열도) 영유권 분쟁으로 반일감정이 커졌고, 중국 내 일본 제품 판매량이 줄어들었다.
독일 SUV는 신차효과 탓에 판매가 늘었고,국내 브랜드는 올해 1분기 지난해보다 6.4% 늘어난 10.34만대가 팔렸지만,시장 점유율은 3.4%p 떨어졌다. 지난해 일본 자동차 판매가 낮아지면서 한국 업체가 이득을 봤지만, 올해는 일본계 자동차 업체의 판매가 다시 늘면서 상황이 역전됐다는 게 중국 매체들의 분석이다.
제품별로는 폭스바겐의 중국 전략 차종인 `투관(티구안)`이 외국 브랜드 중에서는 가장 많이 팔렸고, 혼다 CR-V, 현대차 ix35, 포드 익스플로러(翼虎), 토요타 RAV4 순으로 뒤를 이었다. 종합적으로 상위 10개 SUV 차종 중 중국 토종 제품은 장청자동차(长城汽車)Haval H6와 창안자동차의 M4만 포함됐고, 나머지 8개는 외국 브랜드가 차지했다. 이 중 포드 익스플로러는 올해 207.4% 늘어난 3.28만대를 판매해 4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또 베이징현대차의 ix35를 제외한 다른 9개 자동차는 모두 올 1분기에 두 자리 수 성장률을 보였다. 특히 투관의 소비량은 19.7% 늘어난 6.63만대로 나타났으며, 2위인 혼다 CR-V도 똑같이 19.7%p 성장했다. 하지만 판매량은 4.70만대로 1위와는 큰 차이를 보였다. 이밖에 아우디 Q5는 30.5% 성장한 2.69만대가 팔려 가장 빠른 SUV로 꼽혔다.
차재서 RPM9 기자 jscha@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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