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의 프로 레이싱 경기인 CJ 대한통운 슈퍼레이스가 오는 15~16일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개막한다. 올해 경기에는 신생 팀이 추가되고 일부 레이싱 드라이버의 이동이 있어 작년보다 더 뜨거운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10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는 캐딜락 6000클래스, ASA GT클래스, 현대 아반떼컵 마스터즈 클래스에 참가하는 드라이버들이 참가해 각자 출사표를 던졌다.
특히 이날 참가자 중 눈에 띄는 선수는 메건레이싱의 윤철수였다. 국내 모터스포츠 1세대 레이서로 불리는 윤철수는 현역에서 은퇴 후 심사위원 등을 맡아 왔다. 그런데 올해 개막전에는 다시 현역 레이서로 복귀하면서 국내 최고령 레이서 기록을 다시 쓰게 됐다.
윤철수는 “지금 한국에서는 모터스포츠의 선배이지만, 내가 40대일 때 일본에서 60대 레이서를 봤다”면서 “내가 지금 63세이다. 더 힘이 떨어지기 전에 모범을 보여주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제일제당 레이싱의 김의수는 “윤철수 선배가 돌아와 기분이 좋다”면서 “드라이버가 옮기거나 하면 팀워크를 다지는 게 힘들다. 차량 상태를 최적화하는 것과 동시에 오일기를 챔피언으로 올려놓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팀106의 류시원은 “작년에 정연일과 좋은 성적을 이뤘는데 올해는 다카유키 아오키를 영입해서 투톱으로 운영한다”면서 “아오키는 일본에서 슈퍼GT 300 경기에 나가서 오늘 못 나왔다. 한국 경기 때는 헬기를 타고 와서라도 오겠다고 한다”고 전했다.
또 류시원은 “지난 몇 년간 레이스가 행복했고 어느덧 100회 출전이 된다. 가끔 스트레스가 됐지만 이제는 다시 행복을 느껴보고 싶고 올해는 내 경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엑스타레이싱의 김진표 감독은 “작년과 비교하면 내가 차에서 내렸다는 게 가장 큰 차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감독으로서 부담이 더 큰 건 사실이다. 작년에는 내가 차를 타느라 그랬지만, 이젠 핑계가 없다. 이데 유지와 정의철에게 힘을 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CJ로지스틱스 레이싱의 황진우는 “작년에 팀과 드라이버 모두 2등이어서 아쉽다”면서 “작년에 포디엄에 8번 올라갔지만 한 명씩 리타이어 한 것이 팀 포인트에 영향이 컸다. 그래서 올해는 차량 트러블이나 드라이버 마인드 컨트롤로 리타이어를 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트라스BX 레이싱의 조항우는 “작년에 엑스타 팀에 져서 겨울에 연습을 많이 했다. 올해는 재밌는 경기 될 것”이라면서 “올해 처음으로 3대를 운영한다. 규정 변화는 크게 집착하지 않지만 웨이트를 올린 게 걱정되는 부분도 있다”고 전했다.
E&M 레이싱 이정웅 감독은 “작년에 처음 6000클래스 했고, 팀원도 처음 차를 타서 부족했다”고 말문을 연 뒤 “작년에는 신생 팀으로서의 존재감을 부각시켰다면, 올해는 팀원, 차량 모두 안정화하고 발전할 수 있는 방향으로 준비를 하고 있다. 패기가 뭔지를 보여주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드림레이서 디에이의 안현준 감독 겸 선수는 “경기 중반에 들어가면 다들 포인트 계산을 하던데, 우리 팀은 복병 역할을 톡톡히 하겠다”면서 5위 안에 들어가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이 팀은 개막전에 6대를 출전시키고, 2라운드 이후에는 스톡카 한 대와 GT 클래스 한 대 더 투입해서 총 8대 체제로 운영할 계획이다. 금호 또는 한국타이어를 쓰는 타 팀과 달리 피렐리 타이어를 공급 받는 것도 차이점이다.
CJ 대한통운 슈퍼레이스는 이번 주말 개막전을 시작으로 올해 총 8번의 경기가 예정돼 있다.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는 1, 3, 6, 8전이 열리고, 2전과 4전은 영암 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4전은 아시아모터스포츠 페스티벌로 열릴 예정이며, 5전은 강원도 인제스피디움에서 야간 경기로 열려 눈길을 끌 전망이다.
개막전은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16일 오후 2시부터 XTM을 통해 생중계된다. 네이버와 TVING(티빙)을 통해 온라인으로도 시청이 가능하다.
임의택 기자 (ferrari5@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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