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 체크] 혼다 CR-V와 어코드 부식 원인이 과연 해풍 때문일까?

발행일자 | 2017.08.22 14:31
[팩트 체크] 혼다 CR-V와 어코드 부식 원인이 과연 해풍 때문일까?

혼다코리아(대표 정우영)가 한국에 시판 중인 차에 녹‧부식 문제가 발생해 사태가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문제가 드러난 이후 본지를 비롯해 많은 매체가 이 문제를 지속적으로 다뤘다. 그러나 혼다코리아는 이와 관련해 공식적인 해명자료를 전혀 낸 적이 없으며, 공식 홈페이지에도 공지하지 않아 소비자들의 분통을 사고 있다. 급기야 지난 21일에는 YMCA 자동차안전센터가 국토교통부에 혼다코리아에 대한 조사를 의뢰하기에 이르렀다.

이번 논란과 관련해 안전센터 측과 혼다 차량 소유자들은 즉각적인 판매 중단과 환불 또는 차량 교환을 요구하고 있으나, 혼다코리아는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이유로 응하지 않고 있다.


혼다코리아 관계자는 모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오하이오공장에서 생산돼 2개월여 간의 운송 과정을 거치면서 해풍(바닷바람)을 맞아 녹이 슬었을 가능성이 큰 것 같다”며 “녹을 제거한 후 방청처리를 할 것이고, 이후 10년/거리 무제한으로 보증하겠다”는 입장이다.

출처=어코드 동호회
<출처=어코드 동호회>

혼다 측의 주장대로라면 해외에서 수입된 차량들은 녹이 발생하는 게 대수롭지 않은 일이다. 과연 이 말이 사실일까?

이에 대해 A 자동차 칼럼니스트는 “수출차량이건 내수차량이건 기본적으로 방청 작업이 잘 되어 있어야 한다”면서 “혼다 차량의 부식 모습을 보면 방청 작업부터 문제가 있는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놨다.

그는 “용접 처리 후 방청 작업을 제대로 해야 녹의 발생을 최소화할 수 있는데 혼다 측에서 원가 절감차원에서 이를 소홀히 한 것으로 보인다”며 “PDI 센터에서라도 이를 제대로 잡았더라면 지금의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그는 해풍을 원인으로 꼽는 것에 대해 “자동차 운반선은 차를 운송하기 위해 특수하게 설계된 배이기 때문에 해풍하고는 상관이 없다”고 지적했다.

“해풍이 원인인 것 같다”는 혼다코리아 측의 설명에 대해 CR-V와 어코드 소유주들은 어이없다는 반응이다. 혼다 동호회에서 활동 중인 모 회원은 “해풍이 원인이라면 유럽에서 넘어온 차들은 다 육로로 운송되는 거냐”면서 “8세대 어코드에서는 거의 발견되지 않은 문제가 지금 시판되는 어코드에서 일어나는 건 어떻게 설명할 건가”고 반문했다.

한편 이 문제와 관련해 국토교통부에서는 조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이와 별개로 YMCA 자동차안전센터와 혼다 동호회 측에서는 혼다코리아를 사기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임의택 기자 (ferrari5@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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