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차, 미국 승용 시장 점유율 ‘사상 최고’…토요타 캠리 인기

발행일자 | 2017.11.14 17:27
일본차, 미국 승용 시장 점유율 ‘사상 최고’…토요타 캠리 인기

토요타, 닛산, 혼다 등 일본 완성차업체의 최근 미국 승용차 시장 점유율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현대차글로벌경영연구소 이승원 연구위원이 낸 자료에 따르면, 지난 7~10월 일본 업체의 미국 승용차 판매는 96만8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3.8% 감소했지만 국적별 점유율은 48.7%로 2.6% 포인트 상승했다.


이 기간 유럽산 승용차는 -4.4%, 미국산은 -15%, 한국산은 -19.3%의 증가율을 기록했으나 일본 업체는 판매 감소를 최소화했다.

특히 일본 업체들은 콤팩트급(준중형)에서 58.7%, 중형급에서 59.2%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강세를 나타냈다. 콤팩트급에서는 혼다 시빅이, 중형급에서는 토요타 캠리가 시장을 리드했다. 시빅은 현대차 아반떼‧기아 K3와 경쟁하는 차이고 캠리는 현대 쏘나타, 기아 K5 등과 경쟁하는 차종이다.

이러한 결과는 일본 업체들이 연비를 개선하고 안전사양을 기본화 하는 등 상품성을 대폭 강화하는 한편, 인센티브를 늘리고 플릿(법인) 판매 비중을 확대한 것에 따른 것이다. 게다가 미국 업체의 승용 사업 축소도 일본차 강세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일본차, 미국 승용 시장 점유율 ‘사상 최고’…토요타 캠리 인기

물론 일본 업체 전체가 안전사양 기본화에 적극적인 건 아니다. 혼다의 경우 미국형 시빅에는 안전장비인 ‘혼다 센싱’을 기본으로 달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옵션으로도 마련되지 않았다. 이에 비해 토요타 캠리는 한국 시판 모델에도 ‘토요타 세이프티 센스’라는 안전장비가 기본 장착돼 있다.

현재 일본 업체들은 엔저에 따른 환차익을 R&D(연구개발)에 투자해 상품성이 대폭 개선되고 있다. 토요타, 닛산, 혼다의 R&D 투자액 합계는 2012년 1조8000억 엔에서 2016년 2조2000억 엔으로 22.2% 늘어났다.

인센티브는 혼다가 45.2% 증가로 가장 많이 늘렸고, 플릿 판매는 닛산(16.4→23.0%)과 토요타(9.0→11.6%) 모두 크게 늘리고 있다.

여기에 일본 업체들은 미국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이는 지난 2008년 금융 위기 때 실용적 소비가 확대되면서 일본 업체의 점유율이 상승한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 승용 시장 회복에 대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회복 시점이 불확실하고 수익성이 낮은 승용차에 과도한 투자를 하는 것은 위험한 전략이라는 평가도 제기되고 있다. 이를 증명하듯 토요타, 닛산, 혼다의 지난 3분기 북미 영업이익은 판촉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1% 감소했다.
임의택 기자 (ferrari5@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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