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내년 1월 9일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에 참가해 독창적인 미래차 신기술을 대거 선보이고 회사의 자율주행, 친환경, 인포테인먼트 분야 기술 로드맵을 공개한다.
CES는 세계 최대 규모의 소비자 가전 전시회로 최근에는 정보통신과 전장 기술로 무장한 완성차 브랜드와 자동차 부품 회사들도 대거 참여해 미래 신기술을 뽐내는 경연장이 되고 있다.
이번 CES에 참가하는 현대모비스는 ‘New Mobility Experience with MOBIS’를 슬로건으로 미래차 고객들이 일상생활에서 경험하게 될 신기술을 소개하며 관람객들과 공감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 전시장은 약 445㎡(135평) 규모로 부스 1층 정면에는 대형스크린을 설치해 ‘가족 여행’이라는 일상적이고 친근한 스토리로 회사가 현재 개발 중인 자율주행, 생체인식, 지능형가상비서, V2G(Vehicle to Grid;양방향 충전) 등 미래차 신기술을 소개할 예정이다.
관람객들은 영상으로 소개된 기술을 별도 마련된 체험존에서 직접 경험해 볼 수 있다. 체험존은 홀로그램과 AR(증강현실)폰 등 IT 기술을 활용해 곧 현실로 다가올‘새로운 이동 경험’을 흥미롭게 만나볼 수 있는 공간이다.
전시장 2층에는 ‘프라이빗’ 부스를 마련해 향후 1~3년 내 양산 가능한 제품을 전시할 계획이다. 전시품은 자율주행차 시대를 대비하고 미래차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들이다. 부스 옆에는 별도 회의실을 확보해 글로벌 고객사로의 신규 수주 확대를 위한 비즈니스 자리도 마련된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CES에서 2016년 참가 이후 처음으로 기술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관람객과 직접 소통하며 현대모비스의 미래 기술 역량을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해서다. 우선 개막 이틀째인 1월 10일에는 국내외 언론과 업계 종사자 등을 초청해 현대모비스의 자율주행과 친환경, 인포테인먼트 분야의 기술 비전과 콘셉트를 소개할 계획이다. 11일에는 각 분야에 대한 조금 더 상세한 기술 현황과 제품 로드맵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생체인식, 지능형가상비서, V2G 기술의 등장
부스를 방문한 관람객들은 먼저 1층 정면 대형 스크린에서 현대모비스의 미래 신기술 콘셉트를 소개한 동영상을 볼 수 있다. 한 가족이 자율주행 전기차를 타고 캠핑장으로 향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신기술이 구현되는 장면을 담았다. 차에 탑승하면 운전석 전면 디스플레이에 홀로그램 형태의 가상 비서가 나타나 반갑게 승객을 맞이한다. 카메라가 영상 인증으로 운전자를 확인하고 시트 등받이에는 센서가 있어 심장박동, 호흡 등 건강 상태를 체크해 화면에 보여준다.
차량은 레벨4(SAE 기준)이상의 운전자 개입이 필요 없는 자율주행모드로 주행 중이다. 모든 승객들은 여유롭게 휴식을 취하거나 온라인 쇼핑 등을 즐길 수 있다. 차량 안에서는 V2X(Vehicle to Everything) 기술을 활용해 내 차의 위치, 외부 차량의 흐름, 교통 신호 등 각종 주행 상황을 3D 화면으로 볼 수 있다. 가상 비서는 승객이 주행 중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이 모든 상황을 음성으로 안내해준다.
캠핑장에 도착한 전기차는 색다른 용도로 변신한다. 주행 중 쓰고 남은 배터리 에너지를 차 밖으로 내보내 캠핑용 조명이나 전기난로 등의 전력원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이때 활용되는 것이 V2G(Vehicle to Grid;양방향 충전)기술이다. 가상의 시나리오에 소개된 이 시스템들은 모두 현대모비스가 현재 개발 중인 기술들이다.
◆가제트 팔처럼 늘어나는 ‘팝업 스티어링 휠’
현대모비스 체험존에서는 가상 시나리오에 나오는 신기술들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다. 먼저 인포테인먼트존으로 가서 체험 차량에 탑승하면 가상 비서의 안내에 따라 운전자 영상인식, 생체인식 과정과 결과를 룸미러 쪽에 설치된 HUB디스플레이로 확인할 수 있다. HUB디스플레이의 넓은 화면에는 영화, TV, 뮤비 등 엔터테인먼트 정보와 자동차 상태와 주행 정보, 후측면 파노라마 뷰 등 다양한 정보가 표시된다. ‘HUB’는 이 같은 다양한 정보의 중심축이면서 상호연결고리 기능을 한다는 의미이다.
운전석 쪽에 앉아보면 특이한 형태의 운전대를 발견할 수 있다. ‘디스플레이 팝업 스티어링 휠’이라는 장치인데 일반적인 둥근 운전대가 아니라 직사각형 모양이다. 이 운전대는 자율주행 모드에서는 일반 차량의 콘솔박스 쪽으로 이동했다가 수동주행 모드가 되면 원래 운전대 위치로 돌아온다. 자율주행 단계에서 적용 가능한 기술로 현재 선행과제로 개발 중이다.
팝업 스티어링 휠과 연결된 32인치 대형 ‘HUB 조작계’도 관람객의 눈길을 끈다. 기어부와 콘솔박스가 있던 위치에 마치 스키보드가 가로로 누워있는 형태의 장치가 들어가 있다. 보드면은 스크린으로 돼 있는데 여기서 승객들은 마주보며 게임을 즐기거나 물건 구매 등의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만능 전자 바퀴, e-코너 모듈
친환경 체험존에서는 각 바퀴에 구동, 제동, 조향, 현가 등 네 가지 기능이 한꺼번에 탑재된 새로운 형태의 시스템, e-코너 모듈을 만날 수 있다. 이 장치는 인휠(휠 내부에 구동 모터 장착)시스템에 바이 와이어(By Wire) 기술을 접목한 것으로 전자식 조향(SBW; Steer By Wire)과 제동(BBW; Brake By Wire), 댐핑(e-Damper; 충격완화)이 가능하다. 별도의 엔진이나 브레이크 유압 라인, 드라이브샤프트 같은 동력전달 장치가 필요 없어 친환경차 전용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e-코너 모듈의 각 기능은 전자 시스템이 알아서 판단하고 통합 제어하므로 그 자체가 전자바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자동차 시스템이 알아서 모든 주행을 결정하는 레벨4 이상의 자율주행 시대에 없어서는 안 될 기술로도 평가받고 있다.
e-코너 모듈의 바퀴 네 개를 배열해 그 위에 배터리 시스템과 차체 등을 장착하면 완성차를 만들 수 있다. 가장 큰 특징은 바퀴 배열에 따라 차량 사이즈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네 바퀴의 전폭과 축거(바퀴 간 거리)를 좁게 배열하면 소형 차량이 되고, 크게 늘리면 대형차가 되는 식이다. 또 기존 엔진룸 등이 필요 없기 때문에 차량 디자인 측면에서 혁신적인 접근이 가능하다.
관람객들은 체험존에서 배포하는 AR(증강현실)폰을 이용해 바퀴 배열에 따른 차량 사이즈 변화 과정을 직접 목격할 수 있다.
현대모비스 양승욱 연구개발본부장(부사장)은 “이번 CES 전시 콘셉트는 미래 잠재 고객들에게 모비스의 기술로 구현될 놀랍고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는 것”이라며 “타사와 차별화된 기술력을 적극적으로 알려 미래차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신기술 개발 역량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임의택 기자 (ferrari5@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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