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의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사장이 지난 5년간 한국에서의 임기를 마치고 오는 9월 1일부터 메르세데스-벤츠 USA의 영업 및 제품을 총괄로 나선다.
실라키스 사장이 부임한 2015년,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BMW에 뒤진 수입차 시장 2위에 머물렀으나 이듬해인 2016년부터 BMW를 추월해 업계 선두로 올라섰다. 이후 점차 격차를 벌려나갔고, 2019년에는 7만8133대를 판매하며 수입차 시장의 독보적인 1위를 굳혔다.
실라키스 사장 후임에 임명된 뵨 하우버(Bjorn Hauber) 메르세데스-벤츠 스웨덴 및 덴마크 사장은 8월 1일부로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일하게 된다.
뵨 하우버 신임 사장은 1996년 다임러 그룹에 입사해 독일, 동남아시아 등에서 제품 전략, 네트워크 개발 등의 업무를 담당한 바 있다. 이후 2007년 중국의 메르세데스-벤츠 승용부문 세일즈 마케팅 업무를 시작으로 지난 2013년부터는 메르세데스-벤츠 중국 밴 부문의 대표를 역임했으며, 2016년 메르세데스-벤츠 스웨덴 및 덴마크의 사장으로 부임했다.
특히 뵨 하우버 신임 사장은 스웨덴 및 덴마크 근무 기간 동안 메르세데스-벤츠 친환경 차량 전략 수립 및 판매 증가에 기여하면서, 메르세데스-벤츠 글로벌 친환경 차량 확대 성과에 공헌한 부분을 인정받고 있다.
뵨 하우버 신임 사장은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의 사장으로 새로 부임하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한국시장에서 메르세데스-벤츠만의 차별화된 가치와 최고의 고객만족을 제공해 성공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뵨 하우버 신임 사장이 벤츠 코리아의 업계 판매 1위 자리를 유지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실라키스 사장은 압도적인 실적을 이뤄냈으나, 이전 사장 재임 때 없었던 과도한 할인 판매로 지적을 받아 왔다. 벤츠의 판매는 늘었지만, 너무 흔하게 볼 수 있다는 건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약점이 됐다. 실제로 벤츠 고객 중 상당수는 다음 차로 벤틀리나 마세라티, 포르쉐 등을 선택하는 실정이다.
따라서 뵨 하우버 신임 사장이 이러한 약점을 딛고 벤츠의 입지를 잘 지켜낼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과도한 할인 판매는 딜러의 수익성 약화로 이어져 전체적인 경쟁력을 떨어뜨릴 수 있어서다.
임의택 기자 (ferrari5@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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