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전기차, DS3 크로스백 E-텐스

발행일자 | 2020.12.01 00:25
[시승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전기차, DS3 크로스백 E-텐스

최근 내연기관의 자리를 전기차가 빠르게 메우고 있다. 푸조-시트로엥 그룹(PSA)의 럭셔리 브랜드 ‘DS’의 전기차 ‘DS 3 크로스백 E-텐스’도 최근 주목 받는 차 중 하나다.

DS3는 시트로엥의 고급 브랜드로 시작한 DS의 첫 번째 모델로, 2010년 1월에 처음 출시됐고 한국에는 2012년 4월에 데뷔했다. 1세대 모델이 미니(MINI) 쿠퍼와 유사한 3도어 소형차였던 데 비해, 올해부터 한국에 시판하는 2세대 모델은 미니 컨트리맨과 유사한 5도어 SUV 스타일로 바뀌었다.


이번에 시승한 모델은 이 차의 전기차 버전인 ‘DS3 E-텐스 그랜드시크 리볼리 트림으로, 펄 크리스털(Pearl Crystal) 컬러를 입은 차가 배정됐다. 은은한 빛이 감도는 고급스러운 색상이다.

[시승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전기차, DS3 크로스백 E-텐스

차체 사이즈는 전장 4120㎜, 너비 1790㎜, 높이 1550㎜이고, 휠베이스 2560㎜다. 비슷한 크기인 현대 코나 일렉트릭은 각각 4180㎜, 1800㎜, 1570㎜, 2600㎜로, DS3 크로스백 E-텐스가 조금씩 작다. 휠베이스가 40㎜ 차이 나지만 DS3의 실내가 좁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게다가 DS3는 트렁크 바닥이 깊어서 공간 활용성도 좋다. 공차중량은 DS3가 1600㎏, 코나 일렉트릭이 1540㎏(39.2㎾h)~1685㎏(64㎾h)다.

키를 소지하고 차에 다가가면, 도어 핸들이 툭 튀어나와 열기 편하게 도와준다. 테슬라 모델3는 도어를 열려면 핸들 한쪽을 손으로 누르고 반대쪽을 당겨서 열어야 한다. DS3의 방식이 열기에 훨씬 편하다. 도어 핸들은 달리는 도중에는 자동으로 들어가고, 누르면 도어까지 자동으로 잠긴다. 스타일과 편의성을 꼼꼼히 계산해 설계한 느낌이다.

나파 가죽으로 다듬은 실내에 들어서면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차급을 훨씬 뛰어넘는 고급스러움과 섬세함에 프랑스의 예술적 감각이 물씬하다. 프랑스 고급 수제 맞춤복인 ‘오트쿠튀르(Haute Couture)’에서 영감을 받은 세련된 스타일링과 럭셔리 시계메이커에서 사용하는 정교한 인그레이빙 기법인 끌루드파리(Clous de Paris) 기요쉐(Guilloche) 패턴에서 차원이 다른 격을 느낀다. 밝은 베이지 톤의 가죽은 오염이 걱정되기 마련인데, 이 차는 오염에 강한 직물을 시트 쿠션과 등받이 부분에 섞었다.

[시승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전기차, DS3 크로스백 E-텐스

시승 중에 우연하게도 이 부분을 체감하는 ‘사건’도 일어났다. 급히 이동하려다 조수석 시트에 커피를 쏟았는데, 물티슈와 휴지를 동원해 닦아내니 오염 흔적이 거의 남지 않았다.

50㎾h 용량의 배터리를 얹은 이 차는 최고출력 136마력, 최대토크 26.51㎏·m를 낸다. 한 번 충전으로 달릴 수 있는 거리는 국내 인증 기준으로 237㎞(도심 259㎞, 고속도로 211㎞). 전비는 4.3㎞/㎾h이고, 100㎾ 급속 충전기를 이용하면 30분 만에 80%를 충전할 수 있다.

코나 일렉트릭 저용량 배터리 모델(39.2㎾h)보다 큰 용량의 배터리를 얹고도 최고출력은 두 차가 똑같고, 주행거리는 코나 일렉트릭이 복합 254㎞로 조금 길다. 대신 DS3 크로스백 E-텐스는 WLTP 기준으로는 320㎞, NEDC 기준으로는 450㎞ 주행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국내에서도 운행하기에 따라 300㎞ 이상은 어렵지 않게 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승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전기차, DS3 크로스백 E-텐스

주행모드는 에코, 노멀, 스포츠 등 세 가지. 각 모드별로 차이가 뚜렷하다. 가속은 저속부터 중속까지가 특히 좋다. 정지에서 시속 100㎞에 도달하는 시간은 8.7초. 시속 150㎞를 넘기면 가속이 좀 더뎌지지만, 일상생활에서 이런 속도를 낼 일은 많지 않다

푸조와 시트로엥, DS는 특히 리어 토션빔 세팅을 잘하기로 이름난 브랜드인데, 이 차도 예외는 아니다. 여기에 배터리가 낮게 깔려 있는 전기차의 특성 덕에 핸들링과 주행안전성은 더욱 좋아졌다.

가격은 쏘시크가 4850만원, 그랜드시크가 5250만원이다. 두 트림은 LED 매트릭스 비전과 헤드업 디스플레이, 드라이브 어시스트, 휠 사이즈에서 차이를 보인다. 올해 기준으로 국고 보조금과 서울시 보조금을 합칠 경우 각각 3772만원, 4172만원에 구입이 가능하다.

[시승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전기차, DS3 크로스백 E-텐스

한 가지 아쉬운 건, 프랑스 현지에서 구입할 경우 다양한 휠 디자인을 고를 수 있지만 한국에서는 트림별로 한 가지 휠만 들어온다는 점이다. 프랑스에서 파는 모델에는 17인치에 두바이. 마드리드, 나고야, 18인치에 리스본, 몬자, 상하이 등 디자인별로 전 세계 도시명을 붙여놓고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DS3 크로스백 E-텐스의 경쟁력은 동급에서 가장 고급스럽고 독특한 디자인과 실내, 뛰어난 정숙성과 주행안전성으로 요약할 수 있다.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과 비교해도 실내 분위기는 압도적으로 고급스럽고, 테슬라 모델3의 밋밋하고 심심한 실내는 비교 불가다. 3000만원대의 가격으로 최고급차 못지않은 고급스러움을 누리고 싶은 이에게 강력히 추천한다.

평점(별 다섯 개 만점. ☆는 1/2)

익스테리어   ★★★★☆
인테리어      ★★★★★
엔진/미션     ★★★★☆
서스펜션      ★★★★☆
정숙성         ★★★★★
운전재미      ★★★★☆
연비            ★★★★
값 대비 가치  ★★★★☆

총평: 3000만원대 가격으로 누리는 최고급 프렌치 감각

임의택 기자 (ferrari5@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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