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림 없는 뚝심으로 버텨낸 황진우(ASA&준피티드)가 시즌 개막전에서 우승하며 환호했다. 황진우는 16일 경기도 용인시의 에버랜드 스피드웨이(4.346㎞)에서 열린 2021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시즌 첫 레이스에서 21랩을 46분54초387의 기록으로 완주하며 가장 먼저 체커기를 받았다.
결승 그리드는 폴 포지션의 노동기, 두 번째 그리드의 정의철(이상 엑스타 레이싱)보다 낮은 3위 자리였다. 레이스 초반부터 정의철을 바짝 추격하며 레이스를 이어 나가던 황진우는 노동기가 미끄러운 노면에 흔들리고, 정의철이 삐끗하는 틈을 놓치지 않고 선두로 치고 나갔다.
자신의 페이스를 온전히 지켜나가는 레이스로 경쟁자들이 실수를 범한 틈바구니를 놓치지 않고 파고들어 1위 자리를 차지했다. 그 후로는 빗길에 미끄러지지 않게 조심하면서도 추격하는 경쟁자들과 격차를 점차 넓혀나가는 노련함까지 선보였다. 황진우의 우승으로 인해 타이어를 공급하는 넥센타이어도 슈퍼 6000 클래스 실전 무대 데뷔전에서 승리를 만끽했다.
빗속에서 레이스가 치러진 탓에 곳곳에서 격전이 벌어졌다. 뜻하지 않은 실수들이 나오면서 순위가 급변하기도 했고, 빈틈을 노린 추월이 속출하기도 했다. 혼전의 와중에 올해 2년차인 스무 살(2002년생)의 드라이버 이찬준(로아르 레이싱. 47분09초146)이 클래스 참가한 이래 처음으로 3위를 차지해 포디움에 올랐다. 시상식에서는 샴페인 뚜껑을 딸 줄 몰라 황진우가 대신 열어주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문성학(CJ로지스틱스 레이싱. 48분10초619)은 17번째 그리드에서 출발해 무려 8대를 추월한 끝에 8위로 레이스를 마무리했다. 마치 혼자서만 맑은 날씨에 레이스를 하는 듯한 저돌적인 드라이빙이 깊은 인상을 남겼다.
금호 GT1 클래스에서도 2002년생 드라이버가 우승을 차지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퍼플모터스포트의 이창욱은 17랩을 돌아야 하는 결승전에서 40분56초128을 기록해 우승했다. 2위 박규승(브랜뉴 레이싱. 41분01초605)을 추월하기 위해 벌인 치열한 공방전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박진감을 선사했다. 이창욱은 카트 챔피언십 챔피언 출신으로 지난해 레디컬 컵 코리아에 출전하는 등 꾸준히 단계를 밟아온 차세대 레이서로, 이날 레이스가 GT 클래스 레벨에서 치른 첫 경기였던 점을 고려하면 장래가 밝다.
2021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개막전을 통해 첫선을 보인 캐딜락 CT4 클래스에서는 드림레이서의 김문수가 타임 트라이얼 방식으로 치러진 결승전에서 2분39초262를 기록해 참가자 12명 가운데 가장 빨랐다. 전날 진행한 연습주행에서 2위를 차지했던 그는 결승전에서 더욱 집중력을 발휘해 캐딜락 CT4 클래스의 역대 최초 우승자 타이틀을 차지했다.
레디컬 컵 코리아의 시즌 첫 레이스에서는 김돈영(유로 모터스포츠)이 11랩을 29분15초805 만에 완주하며 SR1 클래스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종합 2위였던 김돈영은 지난 시즌 챔피언인 김현준(29분35초868)을 2위로 밀어내면서 시즌을 기분 좋게 출발했다.
임의택 기자 (ferrari5@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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