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2라운드, ‘나이트 레이스’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대회를 대표하는 슈퍼 6000 클래스의 각 팀과 드라이버들이 결전을 위한 준비를 마치고 대회가 열리는 인제 스피디움을 향해 떠날 채비를 갖추는 시점이다. 낮과는 달리 주변이 어두워진 가운데 진행되는 나이트 레이스는 제한적인 시야로 인한 돌발상황들이 적지 않게 일어나곤 해 우승자를 점치기가 쉽지 않다. 그런 이유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변수와 그에 대한 대응법을 고려하면서 관전한다면 조금 더 흥미로운 레이스가 될 수 있다.
◇팬들이 꼽는 우승 후보 1순위는?
나이트 레이스를 기다리고 있는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팬들은 슈퍼 6000 클래스에서 우승할 드라이버로 정의철을 가장 먼저 꼽았다. SNS 채널을 통해 진행되고 있는 온라인 순위예측 이벤트에서 정의철은 5일 현재 전체 투표수의 24% 이상을 획득하며 1위 후보로 기대를 받고 있다. 뒤를 이어 밤낮 가리지 않고 실력을 보여주는 베테랑 오일기(퍼플 모터스포트. 19.0%)와 나이트 레이스에서 깊은 인상을 남겼던 서주원(로아르 레이싱. 16.5%)이 인기를 얻고 있는 모양새다.
2위와 3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후보로 서주원이 상당히 많이 거론되고 있는 점도 이채롭다. 서주원은 2위 예상 투표(16.5% 득표)와 3위 예상 투표(17.7%)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2019년 나이트 레이스 당시 3위를 차지하며 보여준 비현실적일 만큼 멋진 추월 장면이 팬들의 기억 속에 강하게 남아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런 해석을 뒷받침하듯이 당시 나이트 레이스에서 우승했던 김동은(L&K 모터스)도 많은 관심을 얻고 있다. 이번 나이트 레이스를 통해 군 전역 후 복귀전을 치르는 김동은은 2위 예상 투표에서 3위, 3위 예상 투표에서 2위를 달리고 있다.
◇선택권 가진 3개 팀, ‘나이트’ 변수에 맞선 정공법
각각 석 대씩의 차량을 보유한 슈퍼 6000 클래스 3개 팀은 이번 2라운드에서 팀 챔피언십 포인트에 합산할 드라이버로 누구를 선택했을까. 그 선택 속에서 각 팀이 노리는 전략적인 선택의 단면을 읽어볼 수 있다.
엑스타 레이싱은 팀 포인트 합산 대상으로 정의철과 이정우를 택했다. 이정우는 지난 경기 4위로 핸디캡 웨이트가 없지만 2위에 올랐던 정의철은 40㎏의 핸디캡 웨이트를 감수해야 한다. 인제 스피디움은 트랙의 고저차가 크고, 어려운 코너 구간이 많아 핸디캡 웨이트가 큰 부담으로 다가오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나이트 레이스에서 2회 우승, 2회 폴 포지션, 1회 폴투윈을 차지했을 뿐 아니라 인제 스피디움 코스 최고기록을 보유한 정의철의 경험을 더 신뢰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트라스BX 모터스포츠는 1라운드 성적을 기준으로 팀 내 1, 2위였던 7위 최명길과 9위 김종겸을 선택했다. 최근 몇 년간 핸디캡 웨이트를 부담하며 나이트 레이스에 나섰던 것과는 달리 올 시즌은 가벼운 몸으로 나이트 레이스에 나설 수 있다는 점에서 포디움을 노려볼 만하다. 오피셜 테스트에서 좋은 기록을 보여줬고, 상대적으로 나이트 레이스 경험이 많은 조항우를 제외한 것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수 있다.
서한 GP는 베테랑 장현진과 김중군을 내세웠다. 정회원이 지난 개막전 당시 예선에서 일어난 사고로 결승에 참여하지 못했던 만큼 실전으로 몸을 풀었던 두 드라이버에게 신뢰를 보낸 것으로 볼 수 있다. 장현진의 경우 지난 2018년 나이트 레이스에서 우승한 경험도 있다. 다만, 김중군이 지난달 인제에서 진행된 오피셜 테스트 당시 차량의 문제로 충분한 주행시간을 갖지 못한 것이 변수가 될 수 있다.
◇만약 경기 당일 비가 온다면?
기상청의 예보에 따르면 나이트 레이스가 열리는 10일, 특히 슈퍼 6000 클래스 결승전이 예정된 오후에 비가 내릴 것이라는 예보가 있다. 비로 인한 변수 또한 계산에 넣어야 할 상황이다. 빗속에서 치러진 지난 개막전 당시 팀마다 비에 대한 대비 필요성을 절감했을 것이기 때문에 강수예보에 신경이 쓰일 것으로 보인다.
빗속의 개막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황진우(ASA&준피티드 레이싱)는 이번 나이트 레이스에는 80㎏의 핸디캡 웨이트를 극복해야 한다. 오피셜 테스트를 통해 무게가 더해진 상황에 대한 시뮬레이션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 성과가 실전에서 발현될지, 넥센타이어가 빗속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줄지가 관건이다.
빗속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준 드라이버라면 문성학(CJ로지스틱스 레이싱)에게도 시선이 간다. 17번째 그리드에서 결승전을 시작했던 문성학은 최종 8위로 레이스를 마무리했다. 다른 차들이 빗길에서 조심하는 와중에 홀로 마른 땅을 밟고 달리는 듯 거침없는 드라이빙으로 추월을 이어가며 보는 이들의 탄성을 끌어냈다. 순위 다툼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지난 경기에서는 상대적으로 금호타이어를 장착한 차들이 상위권에 포진해 순위표의 2위부터 6위까지를 채웠다. 비가 예보되면서 한국타이어의 반격과 설욕이 어떻게 이뤄질지 또한 관심을 끌게 됐다.
임의택 기자 (ferrari5@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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