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스 페르스테펜, F1 새 챔피언 등극

발행일자 | 2021.12.13 15:33
출처=F1 공식 홈페이지
<출처=F1 공식 홈페이지>

한 편의 드라마 같은 승부가 F1 최종전에서 펼쳐졌다.

지난 12일(한국 시각),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야스마리나 서킷(Yas Marina Circuit)에서 열린 포뮬러 1 월드챔피언십 최종전에서 레드불 레이싱 혼다 소속의 맥스 페르스테펜이 마지막 랩의 극적인 뒤집기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맥스는 이 승리로 올해 드라이버 타이틀을 따내면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최종전을 앞둔 두 드라이버의 점수는 369.5점으로 동점. 최종전에서 챔피언이 가려지는 보기 드문 승부가 성사된 것이다. 특히나 최근 몇 년 동안 드라이버 타이틀과 컨스트럭터즈(팀) 타이틀을 독식했던 메르세데스에게는 상당히 낯선 상황이었다.

예선까지는 맥스의 순조로운 승리가 예상됐다. 하지만 폴 포지션을 따낸 맥스는 스타트 직후 루이스 해밀턴에게 추월을 허용하면서 2위 자리에서 선두를 바짝 추격했다.

출처=F1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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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버 타이틀 못지않게 관심을 끈 것은 컨스트럭터즈 타이틀이었다. 1위와 2위의 점수 차이가 크지 않았기 때문에, 최종전 결과에 따라 타이틀의 주인공이 가려지는 상황이었기 때문. 레이스 초반 레드불의 페레즈가 3위로 달리면서 레드불의 역전승이 점쳐지기도 했었다.

페레즈는 레이스 후반부터 처지면서 이러한 기대를 무너뜨렸다. 설상가상으로 맥스도 루이스와의 격차가 벌어지면서 레드불로서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펼쳐지는 듯 했다.

레이스 후반, 기적 같은 순간이 일어났다. 사고가 일어나면서 옐로우 플래그가 떴고, 모든 경주차는 추월이 금지된 채 순위를 유지했다. 이렇게 될 경우 선두 경주차는 불리해지고, 추격하는 경주차는 유리해진다.

드디어 다가온 마지막 랩, 루이스 해밀턴은 세이프티 상황이 해제되자 힘차게 치고 나가면서 무난히 선두로 골인하는 듯 했다. 그 순간, 맥스 페르스테펜이 코너 안쪽으로 치고 들어오더니 추월에 성공했다. 루이스 해밀턴은 아웃-인-아웃의 전통적인 스킬을 쓴 반면, 맥스 페르스테펜은 인-인-아웃 전략으로 루이스 해밀턴의 허를 찔렀다.

출처=F1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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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해서 맥스 페르스테펜은 루이스 해밀턴의 7년 아성을 무너뜨리고 네덜란드인으로서는 최초로 F1 챔피언에 등극했다. 또한 그는 F1에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도입된 이후 최초의 비(非) 메르세데스 팀 드라이버로 기록됐다.

올해 F1은 지난 2008년 이후 처음으로 드라이버 타이틀과 컨스트럭터즈 타이틀이 나뉜 해가 됐다. 근래 7년여 동안은 루이스 해밀턴과 메르세데스가 두 타이틀을 독식하며 F1의 재미를 반감시킨다는 지적이 있었는데, 올해 그 기록이 깨졌다.

한편 지난 시즌 최다 폴 포지션의 기록과 함께 통산 7번째 월드 챔피언십 우승으로 미하엘 슈마허(Michael Schumacher)와 나란히 역대 최다 F1 챔피언에 등극한 루이스 해밀턴은 올해 8번째 월드 챔피언 등극에 도전했으나, 그 꿈을 내년으로 미루게 됐다.

2021 드라이버 포인트 최종 순위
1. 맥스 페르스테펜    395.5
2. 루이스 해밀턴       387.5
3. 발테리 보타스       226
4. 세르지오 페레즈    190

2021 컨스트럭터즈 포인트 최종 순위
1. 메르세데스            613.5
2. 레드불 레이싱 혼다 585.5
3. 페라리                 323.5
4. 맥라렌 메르세데스  275



임의택 기자 (ferrari5@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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