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장수 “머리 손질 때문에 5시 넘어서 중대본에 갔다고 생각하기 싫다”
김장수 주중대사(전 국가안보실장)이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대통령이 오후 5시가 넘어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방문한 것이 박 대통령의 올림머리 때문이 아니냐는 의혹과 관련해 “그렇게 생각하기 싫다”고 언급했다.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3차 청문회에서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의 질문에 김 대사는 “머리 손질로 17시 몇 분에 중대본에 갔다고 제가 생각하기 싫다. 생각지도 않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중대본에서 대통령에게 보고할 여건이 됐느냐도 (방문시간을 결정할 수)있다. 절차도 쉽지 않다”며 “NSC회의를 할 때는 통상적으로 외교, 국방(장관) 등을 다 소집해야 한다. 군대에서처럼 몇 시까지 오라고 할 여건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또한 “아마 사전에 (중대본에)워닝(warning)을 주지 않았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김 대사는 세월호 참사 당일 보고와 관련해 “당일 오후 2시50분에 구조인원 197명에 대해 통계상 오류가 있었다고 대통령께 전화로 4~5분간 말씀드렸는데 2시57분에 대통령께서 다시 혼선에 대해 질책하는 전화가 왔다”며 “그래서 제가 ‘모든 구조 관련 사항은 중대본하고 해경에서 하니 대통령께서 직접 재난대책본부에 갔으면 한다’고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박 대통령의 행적과 관련해 세월호 참사 상황파악 보고서를 집무실과 관저에 각 1부씩 보냈다며 “보좌관으로부터 집무실에는 안 계신 것 같다는 말을 들었다”고 언급했다.
이에 국민의당 이용주 의원이 “급한 용무여서 집무실에 대통령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 집무실로 보내고, 관저면 관저로 보낼 텐데 확인 자체가 안 돼서 양쪽에 보낸 것이냐”는 질문에 김 대사는 “그렇다”고 답변했다.
또한 집무실에서 실제 상황보고서를 수령한 사람에 대해서는 “관저의 경우 안봉근 전 비서관, 집무실의 경우 정호성 전 비서관”이라고 밝혔다.
한편 박 대통령이 세월호 구조 관련 보고서를 직접 수령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답변했다.
김 대사는 국가안보실장 재임 당시 대면보고 여부에 대해 “종종 들어갔다”며 대면보고 시 박 대통령의 머리 스타일에 대해서는 “흠 잡힐 정도는 아니었다”고 전했다.
박리환 rpm9_lif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