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이즈' 전익령이 반전 캐릭터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영화 '노이즈'는 층간소음으로 매일 시끄러운 아파트 단지에서 실종된 여동생을 찾아 나선 주영(이선빈)이 미스터리한 사건과 마주하게 되는 현실 공포 스릴러다. 제57회 시체스국제영화제 파노라마 섹션에 공식 초청받는 등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개봉 3주차를 맞이한 '노이즈'는 관객수가 떨어지지 않고 뒷심 발휘에 성공하고 있다. 할리우드 대작들 사이에서 박스오피스 2, 3위를 계속 유지하면서 현재 누적 관객수 80만명을 돌파하고 있다.
이 가운데 정인 역을 맡은 전익령의 눈부신 활약이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804호에 사는 정인은 동생을 찾는 주영을 도와주는 유일한 주민이다. 아파트에 대해서 주영에게 친절하게 설명해주지만 극이 전개될수록 묘한 분위기와 함께 충격적인 반전을 몰고 오는 인물이다.
다정한 행동으로 외로웠던 주영을 위로해주지만 언뜻 드러나는 서늘한 눈빛과 분위기로 긴장감을 조성하는 정인 역을 맡은 전익령은 캐릭터에 완벽히 녹아 든 소화력으로 관객들을 영화 속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따뜻한 외양 뒤 감춰진 소름 끼치는 본 모습은 반전의 충격과 함께 관객에게 강렬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감정이 결여된 듯한 눈빛과 클라이맥스를 달려가면서 선보이는 감정 연기의 진폭을 극대화한 전익령의 연기 열정은 관객을 더 큰 공포로 밀어 넣으며 극 전체에 긴장감을 팽팽하게 불러일으켰다. 특히 극 후반부 독보적인 임팩트를 선사하며 명불허전 소름 유발자로서 자신의 역할을 톡톡히 해낸 전익령에 대해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앞서 큰 화제를 모았던 JTBC '옥씨부인전'에서 전익령은 송씨부인 역을 맡아 깊은 인상을 남긴 바 있다. 비인간적일 정도로 잔인한 송씨부인을 생생하게 그려낸 전익령은 자식을 잃은 아픔을 지닌 송씨부인의 입체적인 모습 또한 극적으로 완성시키며 찬사를 받은 바 있다.
이처럼 화제의 드라마와 영화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변신하며 캐릭터에 매력을 더한 전익령의 연기 내공은 현재 연극 '킬 미 나우'에서도 만날 수 있다. 현실적인 이야기 속 따뜻한 인간미가 묻어나는 로빈 역을 맡은 전익령은 또 다른 매력으로 관객과 만나고 있다.
한편, 영화 '노이즈'는 전국 극장에서 절찬리 상영 중이다.
강미경 기자 (mkk94@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