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ENT 드라마] ‘보이스’(9) 모든 대원이 위험에 빠질 수 있다

발행일자 | 2017.02.19 12:17

OCN 토일드라마 ‘보이스’ 제9회는 총 16회의 중반을 넘긴 드라마가 어떻게 새로운 반전을 보여주는지, 그간의 진행으로 많은 것을 예상할 수 있는 시청자를 어떻게 들었다 놨다 하며 미치게 만드는지 보여줬다.

제8회에서도 장혁(무진혁 역)이 미친개라는 것을 스스로 강조하며 더욱 질주할 것을 암시했는데, 장혁뿐만 아니라 드라마 전체가 더욱 역동적으로 전개되기 시작했다. 강행군하며 촬영하는 스태프들과 배우들에게 미안한 마음이지만, 방송이 한 시간만에 끝난다는 것이 너무 아쉬울 정도로 ‘보이스’는 긴장감과 몰입감을 주고 있다.

‘보이스’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보이스’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 시청자들을 미치게 만들다, 시청자들을 들었다 놨다 하는 ‘보이스’

‘보이스’ 제9회는 장혁의 아들에 대한 범행 예고되고, 예성(오현호 역)의 환각으로 인해 시청자들을 미치게 만든 방송이었다. 그동안 똑똑하지만 때로는 가벼운 역할을 예성은 소화했는데, 이번 회에는 예성의 숨겨둔 연기력이 폭발하기 시작했고, 클럽 DJ로 등장한 김윤아의 연기력도 인상적이었다.

‘보이스’는 첫방부터 인질녀의 연기가 눈에 띄었는데, 제9회에서도 마찬가지로 범인 못지않게 몰입된 연기를 펼치는 인질녀가 드라마의 긴장감을 높였다. 드라마에 계속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 인질로 등장해 짧은 분량을 소화하는 배우들은 심리적으로 괴로움이 많을 것인데, 등장하는 모든 인질들이 뛰어난 연기력을 보여줬다는 것은 놀랍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다.

‘보이스’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보이스’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이번 방송에서는 염산을 이용한 화학테러가 보였다. 이전과는 다른 범행 방법이라는 것이 눈에 띈다. 제9회 방송은 ‘보이스’가 시청자들이 뻔히 알고 있는 것을 계속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하나(강권주 역)의 의견을 바로 듣지 않던 장혁의 모습을 보며 시청자들은 왜 그럴까 그간 답답해하면서 의아해했는데, 점점 이하나의 추측이 맞을까 장혁이 점점 의심하는 시간이 줄어들더니, 이제는 이하나가 말하면 장혁이 바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시청자들의 호기심과 긴장이 피로감으로 반복되지 않도록 무진혁 캐릭터를 성장시킨 것이다. ‘보이스’의 제작진들은 어떻게 하면 시청자들이 흥분하고 어느 시점에서 반전을 줘야 마음이 떠나가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보이스’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보이스’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 중반을 넘기며 반전을 제대로 보여주는 ‘보이스’

‘보이스’는 서로가 서로를 본격적으로 추적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골든타임팀이 사건의 진실을 향해 달려갔다면, 이제부터는 은행동 진범과 골든타임팀의 본격적인 두뇌싸움이 시작됐다.

실내에서 근무하며 모범적인 이미지를 보여줬던 예성은 사내 게시판에서 내부고발을 당하고, 범죄현장이 잔혹하게 보여주는 시간이 많았던 것에 비해 김윤아의 등장으로 시각적 반전을 줬다.

‘보이스’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보이스’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광장동 클럽 피버 살인 사건으로 예성의 연기 변신을 도출했는데, 예성이 아직 누명을 완전히 벗은 것이 아니라는 것도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예성의 가방 안에 있던 환각제 스코폴라민이 있었던 이유에 대해 아직 정리되지 않고 있다.

큰 갈등의 해소 뒤 작은 갈등을 새로 만들거나, 큰 갈등의 해소 뒤에 이야기를 이어가기 위해 작은 갈등은 그냥 남겨놓는 치밀한 구조를 ‘보이스’는 따라가고 있다. 또한, 이제는 모든 대원이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당연하게 만들어 언제든 갈등과 위험이 격발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다는 점도 돋보인다.

‘보이스’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보이스’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 백성현! 의심을 벗을 것인가? 누구든 믿을 수 없다

‘보이스’는 제9회 방송을 통해 시청자들이 누구도 믿을 수 없게 만들었다. 그간 많은 시청자들로부터 진범이라는 의심을 안타깝게 받았던 백성현(심대식 역)이 의심을 벗기 시작했으며, 이제는 심지어 이하나와 장혁이 주범일 수 있다는 추측을 하는 시청자도 생겼다.

이하나와 장혁이 주범이라는 것이 말이 되냐고 반문하는 다른 시청자들도 많을 것인데, 그만큼 ‘보이스’ 후반부의 스토리가 다양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보이스’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보이스’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누구도 범인이 될 수 있다고 시청자들이 추정하게 되는 이유는 뜬금없이 용의자로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 암시와 복선이 몇 회 전부터 계속적으로 깔려있기 때문이다. 갑자기 등장한 용의자 같지만, 돌이켜보면 그 이전에 그럴 수 있다는 단서가 깔려 있었던 것이다.

큰 그림에서의 암시와 복선은 ‘보이스’와 같은 스릴러 드라마에서는 더더욱 중요하다. 몇회 전 방송부터 손은서와 예성의 대화가 주목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예성이 클럽에 가는 것을 시청자들이 당연하게 여길 때쯤, 그리고 그 모습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을 때 사건이 발생했다. 점점 더 재미있어지는 ‘보이스’가 드라마 전반부에 촘촘히 깔아놓은 암시와 복선을 어떻게 활용할지 기대가 된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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