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트 695 아바르트 트리뷰토 페라리

발행일자 | 2009.09.11 10:24

지난 해, 피아트는 페라리 딜러용으로 200대의 스페셜 ‘500’을 만들어 공급했었다. 고객이 페라리를 입고했을 경우 대차로 피아트 500을 빌려준다는 발칙한 계획. 페라리가 피아트 그룹 산하에 있기에 브랜드간 조율은 어렵지 않았으리라 짐작할 수 있다.

피아트 500 - 페라리 딜러버전


빨간색 차체로 꼬마 페라리 흉내를 냈던 페라리 딜러버전의 피아트 500은 100마력짜리 1.4리터 엔진을 탑재했고 페라리 오너들을 감안해 배기계통을 튜닝했다. 빨간색 브레이크 캘리퍼, 스포츠 페달, 빨간색 스티칭이 들어간 검정색 스페셜 스티어링 휠, 16인치 휠과 195/45 타이어, 대시보드 일련번호, 한정판임을 알리는 킥플레이트가 일반 500과의 차이점이었다.

피아트 500 - 페라리 딜러버전

이번에 피아트는 한발 더 나아가 일반 시판용의 500에도 페라리의 이미지를 입히기로 했다. 피아트의 모터스포츠, 튜닝부문인 아바르트(Abarth)에서 고성능 버전의 500에 한정판으로 ‘트리뷰토 페라리(Tributo Ferrari)’를 신설한 것이다. 페라리 딜러가 아니라 페라리 고객도 기꺼이 지갑을 열만한, 발군의 도심기동성을 제공하는 ‘작지만 신나는 소형차’를 만들었다는 아바르트는 이로써 ‘럭셔리 스포츠카’ 시장에 진입했다고 너스레다.

정식명칭은 ‘피아트 695 아바르트 트리뷰토 페라리’. ‘아바르트 695’는 오리지널 피아트 500을 베이스로 했던 1960년대의 유명 튜닝카였다. 아바르트와 페라리 양측의 기념 모델인 셈. 이것은 비단 소속사가 같다는 이유로 억지로 묶였다고 만은 할 수 없다. 과거 아바르트는 페라리 전용의 배기 시스템을 공급해 국제대회 우승에 기여한 바 있으며 1953년에는 페라리와 함께 166/250MM 경주차를 만드는 등 무시 못할 유대를 갖고 있었기 때문. (아바르트는 1971년에 피아트에서 인수했다.)

페라리 430 스쿠데리아

피아트 695 아바르트 트리뷰토 페라리의 외관은 430스쿠데리아의 옷을 입은 피아트 500이라 할 수 있다. 보닛과 지붕, 테일게이트를 가로지르는 두 개의 줄무늬가 그렇고, 카본파이버로 만든 도어 미러가 그렇다. 색상은 물론 ‘스쿠데리아 레드’. 페라리 스타일의 17인치 휠과 앞뒤 범퍼 장식은 회색으로 칠했다.

휠은 페라리 360CS스타일? 안쪽으로 브렘보 브레이크 패드가 보인다.

실내에는 카본 파이버 뼈대에 검정가죽을 입힌 ‘아바르트 코르사 by 사벨트’ 시트가 장착되었고 빨간색 가죽으로 액센트를 주었다. 차량 일련번호가 찍히는 것은 물론 발판에는 미끄럽지 않게 처리한 알루미늄을 덮었고 전갈로고(아바르트의 상징)가 새겨진 레이싱 페달과 페라리의 것을 흉내 낸 전용 계기판도 달린다.

엔진은 1.4 터보 T-제트. 1,368 cc 4기통 가솔린 엔진에 가레트 1446 터보차저를 달아 5,750rpm에서 180마력 이상의 최고출력을, 3,300rpm에서 230Nm의 최대토크를 낸다. ‘레코드 몬자(Record Monza)’ 듀얼모드 배기 시스템은 3,000rpm 이상의 영역에서 엔진성능 향상과 함께 자극적인 사운드를 들려준다. 변속기는 5단 수동변속기 기반의 MTA 반자동변속기. 0-100km/h 가속은 7초 미만이고 최고속도는 225km/h에 달한다.

하체 역시 높아진 성능에 걸맞게 보강해 전용 쇽업소버 적용과 함께 차고를 낮추었고, 스포츠 세팅의 전동 파워스티어링과 고성능 브레이크 시스템 (앞바퀴에는 브렘보제 4피스톤 캘리퍼)을 달았다. 타이어는 205/40 ZR17. 에디터 / 민병권 @ www.rpm9.com

일반형의 `피아트 500 아바르트`는 기본형이 135마력, `esseesse`킷 적용시 160마력을 낸다. ▶ [rpm9] www.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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