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강성 벨트와 보강재 적용해 트레드 강성 강화, 300km/h도 거뜬
금호타이어가 내놓은 S-UHP(Super Ultra High Performance)급 타이어 ‘엑스타 PS91`은 500마력 이상의 고출력 차종에 최적화된 제품이다. 회사는 기존 초고성능 타이어와 차별성을 두기 위해 S를 붙여 S-UHP라 부르며, 금호 제품 라인업 중 최상급(high-end)을 뜻한다고 했다.
금호타이어 연구본부 PC개발팀의 이동하 선임연구원의 설명에 따르면 ‘엑스타 PS91’은 한국 시장에 맞춰 개발됐다. 그는 “우리나라 운전자들은 고속주행과 와인딩까지 즐기기에 해외 제품과 성격을 약간 달리 했다”면서 “승차감과 소음에 주안점을 뒀고, 일반 도로는 물론 서킷에서도 즐길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라고 새 제품의 특징을 전했다.
아울러 그는 초고성능 스포츠 타이어의 대명사로 꼽히는 미쉐린 파일럿 슈퍼스포츠(PSS)에 대해선 “피렐리 P-제로와 함께 이번에 내놓은 PS91과 경쟁할 제품”이라 꼽으며 “제품 성격이 우리와 약간 다르다”고 말했다. 또한 “단단한 서스펜션이 적용된 차엔 PSS가 어울리지만, 조금 부드러운 차에선 PS91이 승차감이 좋을 것이라 본다”고 덧붙였다.
PS91은 엑스타 LE 스포츠의 업그레이드 후속 버전이다. LE 스포츠는 세로로 패인 홈인 그루브와 가로 무늬인 스커프가 많았지만, 새 제품은 패턴을 단순히 한 게 특징이다. 회사측 설명에 따르면 성능을 높이기 위해 고강성 벨트와 벨트 보강재를 적용해 트레드 강성을 강화하는 데 주력했다. 타이어 형태가 변하는 걸 최소화 하기 위해서다. 시속 300km 이상으로 달릴 땐 관성 탓에 타이어 가운데가 공처럼 둥글게 부풀어오르지만, 새로운 벨트로 형태 변화를 최소화 해 고속에서도 안정감을 잃지 않는다고 회사측은 주장했다. 미쉐린 PSS는 벨트에 ‘트와론’이라는 특허 받은 소재를 쓰지만, 금호는 직조 방법과 일부 소재를 개선해 벨트 강성을 높였다는 점이 다르다.
아울러 다른 제품과 달리 표면이 매우 단단하다. 트레드(접지면)엔 F3타이어에 활용된 포뮬러 테크놀로지(Formula Technology)를 적용해 그립과 제동력을 크게 높였다. 차 앞바퀴와 뒷바퀴에 적용되는 타이어 규격을 달리해 설계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앞바퀴는 핸들링 성능을, 뒷바퀴는 접지력과 블록 강성을 극대화했다. 또한 일반 UHP 타이어 대비 림프로텍터(휠보호기능) 기능을 강화했다. 또한 성능뿐 아니라 타이어 디자인도 신경 썼다. 트레드와 사이드월(옆면)엔 레이싱 서킷의 상징인 체커기를 넣었다.
또한 회사는 PS91을 필두로 다양한 고성능 제품 출시를 예고했다. 특히 큰 기대를 거는 건 판매량이 가장 많은 스포츠 세단용이다. 이미지 리딩 제품으로 PS91을 앞세우고, 앞으로 출시할 건 고성능 이미지를 바탕으로 판매량을 늘릴 계획이다.
이 회사 한국영업본부장 김재복 상무는 "PS91은 이미지 리딩 제품 성격이 강하다"며 "금호타이어 내 전반적인 제품 판매량이 늘어날 걸로 본다"고 평했다.
PS91은 우선 19인치와 20인치의 총 8개 규격으로 출시됐다. 앞으로 21개 규격까지 늘어난다. 스포츠 세단용 새 제품은 하반기 출시 예정으로, 엑스타 XS를 바탕으로 퍼포먼스를 강조한 게 특징이다.
이와 관련, 이 회사 박세창 영업총괄 부사장은 “제품 개발을 마치고 성능테스트를 해보니 경쟁사에 뒤질 게 없다고 판단했다”며 “포르쉐 등 슈퍼카를 포함한 프리미엄 세단까지 도전할 자신감을 얻었다”고 평했다.
한편, 금호타이어는 지난달 25일 새 제품의 홍보효과를 누리기 위해 이례적으로 중국 상하이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신제품 설명회를 열었으며, 이 자리에는 국내 대리점주, 해외딜러, 고객체험단 등 약 250여명이 참석했다. 26일엔 금호타이어가 공식 후원하는 CTCC(China Touring Car Championship, 중국투어링카챔피언십) 경기를 지켜봤다.
상하이(중국)=박찬규 기자 sta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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