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6개 계열사 공동 '테크쇼' 첫 개최
LG와 현대차가 차세대 자동차 및 전장 부품 연구개발 협력을 범그룹 차원으로 확대한다. 이를 위해 LG그룹은 우선 이달 하순, 그룹 내 자동차 부품사업을 하고 있는 6개 계열사와 공동으로 현대차 남양연구소에서 `테크쇼`를 개최하기로 했다.
테크쇼는 부품업체가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차세대 기술을 전시하고, 향후 협력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로 LG가 범그룹 차원에서 개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 입장에서도 LG 이외의 국내 특정그룹과 테크쇼를 개최한 적은 없다. 국내 전자업계를 대표하고 완성차 부문에서 시장지배적 지위를 확보하고 있는 두 그룹이 하이브리드카용 배터리에 이어 인포테인먼트 및 전장 부품으로 협력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여 업계 내외의 비상한 관심이 쏠렸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그룹은 이달 27일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에서 현대차와 공동으로 `테크쇼`를 개최하기로 했다. 이번 테크쇼에는 LG전자 VC사업본부를 비롯해 LG화학,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하우시스, LG CNS 등 그룹내 자동차 부품 사업을 하는 6개 계열사가 참여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LG그룹 관계자는 “이달 하순 현대차 남양연구소에서 그룹 차원에서 단독 테크쇼를 개최할 예정”이라며 “세부적인 전시 품목과 향후 협력 방안 등은 기업 간의 미묘한 내용까지 망라돼 있어 구체적으로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와 LG 그룹은 2000년대 중반부터 AVN(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 및 하이브리드카(HEV)용 배터리 분야에서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AVN 부문은 LG전자, HEV용 배터리는 LG화학이 주요 협력업체였다.
하지만 지난해 7월 LG전자가 차량 엔지니어링 및 전장 부품 사업을 전담하는 VC사업본부를 신설하고 `티어 1` 부품업체를 목표로 시장 공략에 나서면서 현대·기아차와의 협력 확대가 지상 과제로 부상했다.
현대·기아차로서도 IT 및 전자와 융합한 스마트카 및 친환경차 분야에서 보쉬·콘티넨털(독일), 덴소(일본) 등 외국 부품업체를 견제할 수 있는 LG와의 협력은 공급처 다변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LG는 이동통신과 부품소재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차세대 스마트카 분야에서 협력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LTE 통신 기능을 접목한 커넥티드카용 인포테인먼트 모듈 분야에서 LG전자가 경쟁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또 현대·기아차가 HEV에 이어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전기차 등 친환경차 라인업 확대에 나서고 있어 LG화학 배터리 탑재 확대도 기대된다. 차량용 디스플레이, 전장 부품, 내장재 등도 주요 협력 대상이다.
이와 관련,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테크쇼는 부품 협력업체가 주관하는 행사로 구체적인 사항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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