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ENT 드라마] ‘비밀의 숲’(11) 일본어 단어 하나로 분위기를 형성한 암시

발행일자 | 2017.07.16 11:44

안길호 연출, 이수연 극본의 tvN 토일드라마 ‘비밀의 숲’ 제11화는 초반부터 등장인물 간의 신경전이 날카롭게 펼쳐졌다. 이창준(유재명 분)과 황시목(조승우 분)의 신경전, 이연재(윤세아 분)와 한여진(배두나 분)의 신경전, 이창준과 김우균(최병모 분)의 신경전이 첨예하게 펼쳐졌다.

김가영(박유나 분)의 병원에 찾아가서 죽이려는 행동을 한 용의자는 이연재가 아니라 김우균이고 이연재는 목격자라는 것이 밝혀졌는데, 반전도 의미가 있지만 반전 전과 후가 모두 개연성이 있게 만든 제작진의 디테일이 돋보였다.

‘비밀의 숲’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비밀의 숲’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 등장인물 간의 신경전, 범인이 드러나기 전 시청자들까지 신경을 곤두서게 만드는 몰입감

▲대통령 수석 비서관에 임명된 이창준을 축하하러 온 자리에서 황시목(조승우 분)과의 신경전 ▲이창준의 부인 이연재를 조사하러 온 한여진 이연제와의 신경전 ▲이창준과 용산경찰서 서장 김우균(최병모 분)과의 신경전

‘비밀의 숲’ 제11화에서 등장인물 간의 신경전은 혹시 남아있을 수 있었던 시청자들의 답답함을 풀어줌과 동시에, 제12화에 예정된 범인의 윤곽을 극적으로 드러내기 위한 장치로는 무척 효과적으로 작용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비밀의 숲’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비밀의 숲’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 일본어 단어 하나로 분위기를 형성하는 ‘비밀의 숲’, 암시를 뉘앙스로 활용하는 능력

딸인 이연재의 출국 금지를 이창준에게 확인하는 이윤범(이경영 분)은 이유를 말하면서 ‘사쓰진(살인)’이라고 표현했다. 이윤범은 결정적인 순간에 왜 일본어를 사용했을까? 이 장면은 어떤 암시일까 궁금해졌다.

이윤범과 이창준은 일본 사람들이 포함된 회식에 참여하는데, 만약 ‘사쓰진(살인)’이라는 표현 없이 일본 사람들과의 만남이 펼쳐졌다면 뜬금없다고 생각됐을 수 있다. 그렇다고 전사를 너무 많이 깔 경우 지저분하게 보일 수도 있었을 것인데, 간단하면서도 명확하게 뉘앙스를 전달하는 방법은 주목할 만하다.

‘비밀의 숲’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비밀의 숲’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 일단의 궁금증이 해소된 후 ‘07’을 던지다, 시청자들과의 재미있는 밀당을 펼치는 ‘비밀의 숲’

‘비밀의 숲’ 제11화에서는 김가영 사건의 범인이 명백하게 드러났고, 더 큰 사건의 범인이 드러나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아있기 때문에 긴장 해소 뒤 이완과 함께 느슨해질 수도 있는 상황이 만들어질 수도 있었다.

그런데, 김가영이 말한 0과 7이라는 숫자는 작은 갈등을 유발하는 효과와 함께 더 큰 사건의 단서가 될 것이라는 예상을 하게 된다. 황시목, 한여진을 비롯한 특임검사실 멤버들과 함께 시청자들도 상상과 추정을 하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게 된다.

‘비밀의 숲’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비밀의 숲’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김가영은 “추워”, “축축하다”라는 말도 했는데, 0과 7이라는 숫자만 제시했을 경우 시청자들이 답답함을 느꼈을 수도 있는데, 노골적으로 다 알려주지는 않으면서도 궁금증을 계속 가지고 있을 수 있도록 “추워”, “축축하다”라는 단서를 더 던져준 수위 조절 또한 의미 있게 여겨진다.

‘비밀의 숲’은 최종화까지 방영된 후 전체 16화를 이틀에 몰아보는 것도 무척 재미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행간의 의미도 다 파악할 수 있을 것이고, 그동안에 놓쳤던 암시와 복선이 얼마나 뛰어났는지 확인할 수도 있을 것이다.

‘비밀의 숲’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비밀의 숲’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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